4년만의 월드컵, “광화문 거리응원” vs “마냥 즐기긴 좀···”

4년만의 월드컵, “광화문 거리응원” vs “마냥 즐기긴 좀···”

김정화 기자
입력 2022-11-21 17:46
수정 2022-11-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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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고 있다.  REUTERS/Fabrizio Bensch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고 있다. REUTERS/Fabrizio Bensch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첫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리응원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국민들을 하나로 만든 거리응원을 통해 ‘이태원 참사’ 이후 충격에 빠진 우리 사회에 다시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참사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신나고 즐기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지난 17일 제출한 거리응원 안전 계획서는 현재 광화문광장 관할 구청인 종로구에서 심의하고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엔 순간 최대 관람객이 1000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축제 행사가 1개 구에서 열릴 경우 관할 구청장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종로구가 심의 결과를 서울시에 통보하면 시는 22일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를 열고 광장 사용 허가를 최종 결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군중 밀집으로 인한 참사를 겪은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볼 것”이라며 “안전관리 계획을 꼼꼼히 살펴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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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쓰고 있는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을 방문한 BTS 멤버 정국이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깃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9일(현지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쓰고 있는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을 방문한 BTS 멤버 정국이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깃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서 붉은악마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건네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거리응원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일각에선 이태원 참사로 인해 축구협회도 거리응원을 취소한 마당에 굳이 거리응원을 해야만 하느냐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붉은악마는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은 “5만 5000여명이 광장에 모인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안전요원과 안내요원이 약 100명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를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당일 광화문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 필요하면 일부 차로 점용 방안 등도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악마 측이 예상한 참여 인원은 조별리그 예선전이 열리는 24일과 28일 각 8000명, 12월 2일 1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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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공연이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REUTERS/Dylan Martinez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공연이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REUTERS/Dylan Martinez
거리응원을 놓고 시민들 의견은 갈린다. 직장인 황병수(31)씨는 광화문광장의 거리 응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황씨는 “원래 축구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한다. 고향인 울산에서도 월드컵 때면 경기장을 찾아 단체관람과 응원을 할 정도”라며 “이번에는 광화문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활기찬 기운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아 대규모 인원이 다시 모여서 경기를 보는 건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취업준비생 최모(25)씨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고 책임자 규명 등이 남았는데도 사람들이 벌써 사건을 잊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지난 올림픽 때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챙겨봤는데, 이번에는 영 관심이 안 간다”고 전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등이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반쪽짜리’ 응원에 그치면서 이번엔 제대로 경기를 즐기겠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하은(26)씨는 사상 처음으로 아랍 국가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최근 카타르행 항공권을 예매했다. 4강 경기 일정까지 약 20일간 현지에 머무르면서 손흥민과 메시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입국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절차가 사라져 예전처럼 자유롭게 입출국 할 수 있다는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침체된 분위기이긴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가대표 선수들이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6강 확정에 기뻐하는 붉은악마들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2:2로 종료되어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23일 새벽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길거리 응원을 위해 모인 많은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16강 확정에 기뻐하는 붉은악마들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2:2로 종료되어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23일 새벽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길거리 응원을 위해 모인 많은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지만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다시 모여 함께 응원하는 건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취업준비생 최모(25)씨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고 책임자 규명 등이 남았는데도 사람들이 벌써 참사를 잊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지난 올림픽 때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챙겨봤는데 이번에는 영 관심이 안 간다”고 말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노성철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상도전통시장 내 빈 점포 두 곳을 연결해 동작구 출신 연예인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존·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의 방문을 유도하고, 이를 시장 내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노 의원은 지난 29일 동작구청 박은옥 상권활성화과장과 회동을 갖고,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구축 등 상도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제안은 노 의원이 평소 구상해 온 시장 부흥 전략의 연장선으로, 마침내 시장 내 공실 두 곳이 확보되면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가 본격화됐다. 핵심 전략은 동작구 출신 연예인과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결합한 방문 콘텐츠 창출이다. 연결된 두 점포 공간을 포토존 및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의 발길을 이끌고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도전통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전통시장 육성사업’ 문화관광형 분야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장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수 있도록 사업 연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노 의원은 포토존 방문이 시장 내 이동과 먹거리·상품 구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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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문모(22)씨는 “학교에서 경기 단체관람 신청을 받았는데, 참사가 일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응원전을 하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물론 선수들은 응원하지만,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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