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처방 필요한 독감치료제, 어린이집 통해 그냥 풀렸다

의사 처방 필요한 독감치료제, 어린이집 통해 그냥 풀렸다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5-18 01:52
수정 2022-05-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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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제약 기부 코미플루 1만개
복지관 거쳐 어린이집 33곳 전달
“배부 과정 위법 여부 법률 검토”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지난 13일 코오롱제약의 소아용 독감 치료제인 전문의약품 ‘코미플루’를 배포하겠다고 가정에 안내했다가 학부모의 민원을 받은 뒤 바로 배포 계획을 철회했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 하에 복용해야 한다.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지난 13일 코오롱제약의 소아용 독감 치료제인 전문의약품 ‘코미플루’를 배포하겠다고 가정에 안내했다가 학부모의 민원을 받은 뒤 바로 배포 계획을 철회했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 하에 복용해야 한다.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충북 지역 어린이집 33곳에 전문의약품인 독감치료제가 의사 처방 없이 배부된 것으로 17일 파악됐다. 어린이가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이상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약품 관리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제천시에 사는 한 학부모가 어린이집으로부터 “시에서 ‘맛있는 소아용 독감 치료제’ 코미플루를 지원받아 가정으로 배부하려 한다”는 안내를 받고 해당 어린이집과 관할 보건소 등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코오롱제약에서 생산하는 코미플루는 ‘타미플루’로 알려진 독감치료제와 동일한 성분의 복제약이다.

코미플루 후원 및 배부 경로는 ‘코오롱제약→한국사랑나눔공동체(나눔공동체)→제천 종합사회복지관→어린이집원장협의회→개별 어린이집’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제약은 지난 4월 민간 봉사단체인 나눔공동체에 코미플루 1만 5000개를 기부했고 이 중 790개가 종합사회복지관에 배부됐다. 복지관은 어린이집원장협의회에 코미플루를 전달했고 협의회는 이달 초 제천 어린이집에 자율 신청 형식으로 코미플루 배부 안내를 공지했다.

협의회 측이 이날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코미플루를 수령한 어린이집 33곳 중 6곳에서는 개별 가정에 코미플루를 배부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어린이집과 각 가정에 배부된 전량 중 5개를 빼놓고 현재 모두 회수한 상태다. 5개에 대한 회수 조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처음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다행히 개별 배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어린이용 독감약이라는 것을 알고 좋은 의도로 학부모께 배부 안내를 드렸지만 전문의약품에 대한 민원을 알게 된 뒤 곧바로 배부 계획을 철회했고 코미플루를 원생에게 나눠 준 것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제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코미플루 복용 사례 및 부작용에 대한 민원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미플루 배부 과정에서 위법 행위 여부가 있는지 등에 대해 법률 검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나눔공동체 측에도 나머지 코미플루 후원처 및 회수 계획 등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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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는 제약사와 봉사단체·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의약품 배부 경로 및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후속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022-05-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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