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원사업 대구 취수원 이전 첫발 내딛다

30년 숙원사업 대구 취수원 이전 첫발 내딛다

한찬규 기자
입력 2022-04-04 16:16
수정 2022-04-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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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이 쓸 물의 일부를 경북 구미에서 끌어오는 내용 등을 담은 업무협약이 4일 체결됐다. 취수원 공동이용을 놓고 대구시와 구미시 간 10년 넘게 이어 온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환경부·대구시·구미시 등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서’ 체결식을 가졌다. 애초 구미시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구미 지역 국회의원 2명과 구미시의회가 강력 반발해 장소를 변경했다. 체결식에는 환경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대구시장, 구미시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도지사가 아닌 행정부지사가 참석하는 방식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체결식에서 “협정 체결은 낙동강 유역 전체 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은 대구경북행정통합의 효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협정서에는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t을 대구에 공급하는 대신 상수원 보호를 위한 구미 지역 토지이용 제한 확대는 더이상 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구미시는 대구에 물을 주는 대가로 환경부·수자원공사로부터 매년 100억원, 대구시로부터 일시금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대구시는 KTX 구미역,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을 지원하고 구미 농축산물 판매를 돕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대구 취수원은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 페놀 사태가 불거지면서 산단 상류로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2009년 2월 낙동강 중류에 위치한 문산·매곡취수장을 해평취수장이 있는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옮겨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구미국가산단 등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이 매곡·문산취수장의 원수를 오염시켜 대구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북도와 구미시는 해평취수장을 대구시와 함께 사용하면 수량이 부족해지고 수질도 나빠진다는 등의 이유로 취수원 공동 이용을 반대해 왔다.

체결식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경북도와 구미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경북도는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로 단체장이 바뀌는 점, 정부와 대구시가 구미에 약속한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체결식 연기를 주장했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반대추진위원회와 지역 주민 등은 농성을 예고했다. 김재상 구미시의회의장은 “협정서는 구미시민을 철저히 배제한 밀실 야합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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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구시는 “협정 체결 시기를 더이상 늦출 수 없었다. 큰 틀에서 합의를 한 뒤 세부적인 사항은 지역 간 뜻을 모아 상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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