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고비 넘긴 유기견 20마리…안락사 직전 모두 입양

죽을 고비 넘긴 유기견 20마리…안락사 직전 모두 입양

강원식 기자
입력 2022-01-20 14:54
수정 2022-01-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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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임시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를 기다리던 유기견 20마리가 극적으로 죽을고비를 넘기고 전국 각지 반려인 가정으로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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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임시동물보호소
경남 고성군 임시동물보호소
고성군은 이달중으로 안락사 할 예정으로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임시동물보호소에 수용돼 있던 유기견 20마리가 최근에 모두 입양됐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고성군은 임시동물보호소 유기견 적정수용한도가 넘어 과밀수용을 해소하기 위해 유기견 20마리를 어쩔 수 없이 안락사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고성군은 이에 따라 입양자 희망자가 없으면 지난 10일과 24일 각각 10마리씩 안락사할 예정이었다.

안락사 예고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해당 유기견을 분양받겠다는 입양신청이 잇따라 20마리 모두 전국 각지 반려인 가정으로 분양됐다.

고성군 관계자는 “분양된 유기견 가운데는 다치거나 병이 든 유기견도 더러 있었는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기꺼히 분양받는 반려인들을 보며 동물을 사랑하는 진심을 느낄 수 있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유기견 안락사 위기를 당장은 넘겼지만 유기견 수용문제로 어려움이 많다.

안락사 예고 당시 임시보호소에 수용된 유기견은 180마리였다. 새해 한달도 지나지 않아 벌써 35마리가 추가로 들어와 현재 수용하고 있는 유기견은 195마리로 안락사 예고 이전보다 더 늘었다.

고성군은 늘어나는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농업기술센터 빈터에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군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제출했지만 군의회가 이를 보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보류됨에 따라 고성군은 임시보호소 수용 한도를 늘리기 위해 의회에 리모델링 예산을 제출했지만, 이 예산도 일부가 삭감돼 당장 리모델링을 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덧붙였다.

사육 공간이 좁다보니 유기견들이 서로 물어뜯는 등 사고도 자주 일어나 동물보호단체가 고성군을 동물 학대 협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한 상황이다.

고성군은 전국에서 반려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고 있지만 시설 확장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밀 수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추가로 안락사가 필요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2020년 9월 열악한 위생환경에서 유기동물을 관리하던 민간 위탁 동물보호소와 유기동물 보호·관리 계약을 해지하고 농업기술센터에 임시보호소를 설치해 직영으로 관리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유기동물 안락사를 최대한 방지하고 입양률을 높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2020년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이 86.7%, 입양률은 6.3%로 관리 환경이 전국 최하위 보호소에서 2021년 안락사 비율 4%, 입양률 49.4%로 전국 최고 수준 보호소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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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관계자는 “반려인 15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국 많은 지자체에서 동물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시설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에 맞춰 고성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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