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실종자 가족들 “정몽규 회장 사퇴, 가식적 면피쇼 불과”

광주 실종자 가족들 “정몽규 회장 사퇴, 가식적 면피쇼 불과”

최치봉 기자
입력 2022-01-17 14:24
수정 2022-01-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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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회장만 빠져 나간다는 거냐”

17일 광주 아파트 붕괴 붕괴 현장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퇴 발표가 끝나자 부노를 표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천막 안에서 TV 방송으로 정 회장의 입장 발표를 지켜봤다.

가족들은 “(회장) 재임 기간에 일어난 걸 다 정리하고 사퇴해야지”,“해결해야지” 등 한마디씩 하며 일제히 정 회장을 비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붕괴 참사가 난 지 일주일 만에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에게 가족들은 ‘사과보단 책임을 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 안모(45)씨는 “사과를 할 거면 사고 현장에 와서 이야기해야지 고개를 몇 번 숙이는 건 ‘쇼’에 불과하다”며 “물러날 게 아니라 실질적 사태 해결에 대한 책임을 진 뒤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학동 참사 때에도 고개를 숙였으나 그때와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며 “사퇴 뒤 다른 사람을 세운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어디선가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며 물러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족 협의회는 정 회장의 사퇴 발표 후 성명문을 내고 구조와 수색 작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가족 협의회는 성명문에서 “시공 중 사고를 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며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망설이고 있는 만큼 구조작전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또 다른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소방대원과 인명구조견,중장비 운용 기술자와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과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피해자 가족들과 사고 현장 주변 상인들,입주자들의 생계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화정아이파크 2단지 아파트 한 개 동 23∼38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공사 작업자 6명이 실종됐고 1명은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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