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 어머니 넘어 민주화 유산”

“열사 어머니 넘어 민주화 유산”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1-11 20:56
수정 2022-01-1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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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묘역에 잠든 배은심씨

생일 맞아 영정 앞 케이크 놓여
민주광장서 노제… 200명 참석
서울 이한열 분향소도 추도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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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최루탄에 맞은 뒤 숨져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씨의 영정 사진이 11일 아들인 이 열사가 묻힌 민족민주열사 묘지에 나란히 놓여 있다.  광주 연합뉴스
1987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최루탄에 맞은 뒤 숨져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씨의 영정 사진이 11일 아들인 이 열사가 묻힌 민족민주열사 묘지에 나란히 놓여 있다.
광주 연합뉴스
30년 넘는 세월을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하다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은심씨의 영결식이 그의 음력 생일(12월 9일)인 11일 엄수됐다.

전국에서 온 노동·정치·종교계 인사가 광주 조선대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영정 앞에는 생일 케이크가 놓였다.

발인을 끝낸 유해는 동구 5·18 민주광장으로 운구됐으며 민주광장에서 열린 노제에는 추도객 2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장례식장에서 민주광장까지 만장과 도보 행렬이 뒤따르는 노제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다. 그의 장녀이자 이한열 열사의 친누나인 이숙례씨는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했다. 고맙고 사랑한다”면서 추도객을 향해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 3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그가 지난해 6월 9일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열린 이 열사의 34주기 추모행사에서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과 현수막이 있었다. 6월 9일은 이 열사가 1987년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은 날이다.

노제를 마친 유해는 자택을 들른 뒤 망월동묘역 8묘원에 안치됐다. 이 묘역은 배씨의 남편이 안장된 곳이자 이 열사가 묻힌 민족민주열사 묘지에서 직선거리로 1㎞쯤 떨어진 곳이다. 그는 1987년 8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활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도 국회 앞에서 민주유공자예우법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을 했다. 그는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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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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