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가 빌린 473억원의 비밀 풀리나...화천대유 수상한 자금 흐름 ‘종착지’는?

김만배가 빌린 473억원의 비밀 풀리나...화천대유 수상한 자금 흐름 ‘종착지’는?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1-10-10 17:08
수정 2021-10-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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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소환해 각종 로비 정황을 조사하는 가운데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장기 대여한 473억원의 용처가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씨는 이 돈을 ‘회사 운영비 조로 빌린 돈을 갚고 컨설팅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받는 데 썼다’고 해명했지만, 이 가운데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금액은 350억원이 넘는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와 화천대유 및 김씨 측 해명, 검찰 수사 내용 등을 종합하면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대여금 가운데 353억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한 상태다.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자금에서 가장 먼저 용처가 확인된 금액은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인 이모씨의 분양대행사로 흘러들어 간 100억원이다. 이씨는 김씨에게 받은 이 100억원을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모씨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나씨는 이씨에게 20억원만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석연치 않은 자금의 흐름은 대장동 개발 의혹의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유 전 본부장은 나씨로부터 8억 300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된 금액이 화천대유에서 흘러온 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적게는 71억 7000만원, 많게는 80억원의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 회계 전문가는 “법인이 정상적으로 집행해야 비용으로 인정돼 세금 등을 덜 내는데 대주주가 회사에서 돈을 빌려 개인적으로 이를 전달하고, 이 돈이 제3자에게 넘어가는 것은 통상적인 경우는 아니다”라고 했다.
장기 대여금 가운데 4억원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용은 검찰이 남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실제 남 변호사의 회계 장부에는 김씨에게 수표 4억원을 받아 사무실 운영자금으로 처리했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12억원가량은 대장동 부지의 묘지 이장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묘지수와 보상비를 단순 계산한 금액이다. 앞서 화천대유 측은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이나 화천대유가 직접 이 문제를 다루기 어려워 회사에서 돈을 빌려 이를 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김씨로부터 약 5억원이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금액은 353억원에 달한다.

이 숫자는 공교롭게도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 파일에 언급된 ‘실탄 350억원’과 크기가 비슷하다. 김씨는 정씨의 녹취록에서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 50억원 클럽, 실탄은 350억원‘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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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녹취인 줄 알고 일부러 허위사실을 얘기했다”며 녹취록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대장동 개발에 뛰어든 이유, 개발 이익의 흐름에 더해 장기 대여금의 용처, 로비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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