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에게 택배 물량 전가”…노동청에 고소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에게 택배 물량 전가”…노동청에 고소

오세진 기자
입력 2021-06-16 15:10
수정 2021-06-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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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우정사업본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우정사업본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소포위탁배달원들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우정사업본부가 지키지 않는다며 집단 행동에 나서 우체국 배달원들의 배송 업무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우체국 배달원들이 우정사업본부가 늘어난 업무량에 맞는 적정 인력을 확보하지 않았다며 고용노동청에 고소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9일부터 파업을 이어가면서 우정사업본부 집배원에 대한 (택배 배송) 물량 전가 직격탄이 이어진지 1주일이 지났다. 우정사업본부는 ‘당일 배달이 가능한 물량에 한해 배달’하라고 하지만 하루 12시간 넘게 근무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집배원들이 스스로 하루 배달할 (배송) 물량을 설정하고 나머지 물량의 배송을 미루자 우정사업본부가 ‘성실의무 위반’을 들먹이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우체국본부는 우정사업본부가 직접 고용한 정규직·무기계약직 우체국 집배원, 우체국에서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하는 무기계약직 신분의 우정실무원, 우정사업본부 산하기관인 우체국시설관리단에서 환경미화·시설관리·경비 업무를 수행하는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노조다. 단 우체국 집배원 상당 수는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에 가입해있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다음날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조합원인 소포위탁배달원들도 투쟁에 참여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집배원 1만 6000여명을 택배 배송에 투입했다.

이종훈 민주우체국본부 조직국장은 “우체국 집배원들은 현재 자신의 몸보다 큰 택배들을 이륜차 뒤에 짊어지고 오후 8~9시까지 근무를 이어가며 과로사에 노출되어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은혜 민주우체국본부 법규국장은 “우체국 집배원들은 택배 배송 지연을 막기 위해 토요일 근무까지 지시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지체없이 결원을 보충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사실상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우체국본부는 우정사업본부가 토요일은 휴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토요일 출근은 연장근무에 해당하므로 조합원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를 대전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조은혜 국장은 “지금의 문제는 택배노조의 집단 행동에서 비롯된 문제라기보다는 우정사업본부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와 교섭대표노조인 우정노조가 지난 14일 긴급우정노사협의회를 통해 집배원 업무 부하 경감과 결원 충원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사 협의는 매년 반복되어온 것으로 한 번도 이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격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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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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