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극단 선택 직전… 청년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다리 위 극단 선택 직전… 청년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1-05-13 21:00
수정 2021-05-1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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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산책 중 난간 매달린 남성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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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청년을 구조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1일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청년을 구조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합니다.”

시험 기간에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머리를 식힐 겸 마포대교를 산책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의 목숨을 구했다.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쯤 환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다운군 등 4명은 경찰관이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잠시 산책 겸 인근 한강에 갔다 돌아오던 중이었다. 학생들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지체 없이 달려가 경찰관을 도와 남성이 한강에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곧바로 출동한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소방대는 경찰관과 학생들이 남성을 붙잡는 사이 대교의 안전와이어를 절단하고 난간을 넘어가 신속하게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다. 최초 신고 접수 후 8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구조를 도운 정군은 “당시 현장을 본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매달린 사람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해당 학교에 통보해 격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태미 영등포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돼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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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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