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내쫓는다며 영유아 학대”…시민단체, 교회 목사 등 고발

“악령 내쫓는다며 영유아 학대”…시민단체, 교회 목사 등 고발

오세진 기자
입력 2021-05-12 18:40
수정 2021-05-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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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엄마들, 국제아동인권센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등 단체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구 생명의샘교회가 불법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아동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 국제아동인권센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등 단체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구 생명의샘교회가 불법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아동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한 서울의 한 교회에서 입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상습적인 학대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해당 시설을 운영한 교회 목사와 시설 종사자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와 정치하는엄마들,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등 단체들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구 생명의샘교회가 2019년 5월~올해 5월 만 2세 미만의 영유아 10여명을 위탁 양육하며 일상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체들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와 시설 종사자들은 아이들이 울면 방에 혼자 가두거나 때렸고, 악령을 내쫓는다며 아이들의 머리, 등, 팔 등 온몸을 때려 가며 기도를 했다. 또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두루의 마헌얼 변호사는 “새벽부터 미열이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점점 높아졌지만 목사와 시설 종사자는 아이에게 계속 보리차만 먹였다”며 “그래도 열이 안 떨어지니까 그제야 해열제를 먹였지만 결국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두루의 마한얼(앞줄 왼쪽 두 번째) 변호사가 불법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아동들을 학대한 혐의로 서울 서초구 생명의샘교회 목사 등을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들고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단법인 두루의 마한얼(앞줄 왼쪽 두 번째) 변호사가 불법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아동들을 학대한 혐의로 서울 서초구 생명의샘교회 목사 등을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들고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시설은 또 아이들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번 국에 밥을 말아서 먹였고, 분유를 먹일 때 아이들의 몸을 고정시켜 분유병을 빨도록 했다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김정하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는 “지난해 6월 한 영유아가 질식으로 사망해 경찰 조사가 진행돼 미신고 시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서초구, 서울시, 보건복지부 등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아동이 더는 미신고 아동복지시설에 가지 않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서초구청 관계자는 “아동학대 조사 업무가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됐을 때가 지난해 10월이라 지난해 6월 위 시설에서 아동이 사망한 사건을 다른 기관으로부터 통지받지 못했다”면서 “위 교회에서 운영한 아동복지시설이 미인가 시설이라는 사실도 지난 10일에서야 처음 인지했다. 인지하자마자 위 시설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했고 위 시설에 있던 아동들을 다른 시설로 옮기는 보호조치를 했다. 이후 이 시설을 폐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이 시설 종사자 2명과 교회 목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현재 생명의샘교회 홈페이지는 문을 닫은 상태다. 서울신문은 생명의샘교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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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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