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들 ‘소녀상 철거’ 압박…외교부 “사죄와 반성에 역행”

일본 의원들 ‘소녀상 철거’ 압박…외교부 “사죄와 반성에 역행”

곽혜진 기자
입력 2020-11-21 22:40
수정 2020-11-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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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미테지구 모아빗에 ‘평화의 소녀상’이 놓여 있다. 일본 정부의 압박에 철거될 뻔하자 베를린 시민과 한국 교민들이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이동미 제공
베를린 미테지구 모아빗에 ‘평화의 소녀상’이 놓여 있다. 일본 정부의 압박에 철거될 뻔하자 베를린 시민과 한국 교민들이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이동미 제공
일본 자민당 국회의원들이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압박하는 성명을 보낸 데 대해 외교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소녀상 허가 취소를 지지하는 성명을 소녀상 소재지를 관할하는 베를린시 미테구 측에 보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당국자는 또 “제3국 내 소녀상과 관련하여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추모와 교육을 위해 민간에서 자발 설치한 조형물을 인위적으로 철거하고자 관여하는 것은 일본 스스로도 밝힌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도 역행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민당 의원 82명이 소녀상 허가 취소를 지지하는 성명을 베를린시 미테구청장과 미테구의회 의장에게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소녀상이 전시 성폭력 피해자 일반에 대한 표현이 아니며 일본만을 표적으로 해 일본의 존엄에 상처를 주고 있다”며 “소녀상을 그대로 두면 일본과 독일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테구는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소녀상 철거 명령의 효력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 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철거를 보류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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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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