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사 앞에 청테이프 들고 서있자…경찰, 한 시간 불심검문

서울시청사 앞에 청테이프 들고 서있자…경찰, 한 시간 불심검문

손지민 기자
입력 2020-07-15 16:32
수정 2020-07-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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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사?도서관 앞에 청테이프로 박원순 비난 문구
서울시청사?도서관 앞에 청테이프로 박원순 비난 문구 14일 오전 서울시청사 정문 앞에 설치된 안내 팻말 위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붙어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는 청테이프로 글자를 만든 이 게시물을 직접 붙였다고 주장하는 사용자의 글이 이날 오전 5시 27분께 올라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확히 누가 언제 게시물을 붙였는지는 지금으로서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고소고발 등 여부는 시 내부에서 논의를 해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7.14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전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와 서울도서관에 청테이프로 박원순 전 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붙은 가운데 경찰이 15일 새벽 청테이프를 들고 서울시청사 앞을 서성이던 시민에게 불심검문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6시 58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네티즌 A씨가 “청테이프 2개를 들고 서울시청사 정문 앞에서 서성이던 중 신체를 강제구속 당하고, 불심검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서울시청 청원경찰 3명은 A씨가 도망갈 수 있다는 이유로 오른팔을 붙잡고 “청테이프를 손에 든 수상한 자가 서울시청사 정문 앞에 서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곧이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경찰관 3명과 강력팀 형사 2명이 도착했다. A씨는 “청원경찰 3명, 경찰관 3명, 강력팀 형사 2명, 총 8명의 경찰에게 둘러싸인 상태로 약 한 시간 동안 서울시청사 정문 앞에서 불심검문을 당했다”고 적었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불심검문을 진행한 사실은 맞다”면서 “서울시의 고소·고발이 없었기 때문에 전날 청테이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A씨 역시 위해를 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혐의 적용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가 전날 서울시청사와 서울도서관에 청테이프를 붙인 사람과 동일인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A씨는 전날 청테이프를 붙였다고 주장하는 네티즌과 같은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지만, 게시글 내용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이 전날의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도 있다.

A씨는 게시글에서 “경찰들이 불심검문을 실시할때 보여줘야 하는 ‘자신의 신분을 표시하는 증표‘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소속과 이름은 불심검문이 끝나고 직접 물어봐서 알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날 오전 4시 10분에서 5시 30분 사이 서울시청사와 서울도서관 정문에 세워놓은 안내판에 누군가가 청테이프로 박 전 시장을 비난하는 문구를 붙여 청사 관계자가 이를 제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자신이 문구를 붙였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디시인사이드에 “피해자의 진실을 호소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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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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