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 커지는 서울시, 해명은 없이 침묵 일관

책임론 커지는 서울시, 해명은 없이 침묵 일관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0-07-13 22:10
수정 2020-07-1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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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 측 회견내용 살펴보고 있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이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 7. 1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이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 7. 1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가 13일 ‘피해 사실을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면서 서울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에 대한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인 A씨는 박 전 시장에게 받은 이런 피해를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했고 동료 공무원이 (시장으로부터)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서 “비서관에게 부서를 옮겨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런 성적 괴롭힘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피해자의 요청에도 서울시 차원의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인 셈이다. 만약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울시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고소인 측 기자회견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하는데 언제, 어떤 부서의 누구에게 알렸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야 사실관계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위급 간부와 정무라인 등이 박 전 시장의 생가인 경남 창녕에 막 다녀오는 등 모두 정신이 없는 상태라 당장 대응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장례위원회는 이날 A씨 측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언론에 “아직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짤막한 메시지로 대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A씨에 대한 성추행 피해가 공론화된 이상 진상 규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A씨 측은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형사고소가 어려워지면서 서울시에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날 장례식을 마친 서울시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보다는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조만간 시민단체 등 대책기구를 만들어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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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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