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취약층 학생 교복 무료 세탁한 하진태씨

9년째 취약층 학생 교복 무료 세탁한 하진태씨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8-12-05 22:16
수정 2018-12-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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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2018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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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태씨
하진태씨
“깨끗해진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저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이 세탁 일이기에 공짜로 학생들에게 교복을 다려주는 것이 하나도 힘들거나 어렵지 않아요.”

부산 당리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하진태(66)씨는 해마다 100명의 중·고등학생의 교복을 무료로 세탁해주는 ‘동네 봉사왕’으로 유명하다. 2010년부터 지역 취약계층 학생들의 교복 세탁을 도맡아 온 하씨는 매주 15벌가량 교복을 세탁한다. 니트와 조끼를 포함하면 한 벌당 1만 6000원이지만 하씨는 지역에서 추천받은 학생들에게 무료로 도움을 준다. 그는 행정안전부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마련한 ‘2018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을 받았다.

하씨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이 옷을 지저분하게 입는 것을 보고 이런 봉사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집에서 신경 써 주지 않으면 학생들은 찢어진 옷도 그냥 입고 다닌다. 아이들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옷 매무새를 고쳐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씨는 2000년 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몸이 불편함에도 학생들을 위해 교복 세탁봉사를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주변에선 건강을 생각해 봉사 활동을 만류하지만 남을 위해 일하는 게 내 몸에 더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현재 그는 세탁 일 말고도 장학금 지급, 독거노인 무료 집수리, 경로당 방문 식사대접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안부는 유엔이 정한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개인과 단체, 기업, 지자체에 훈장·포장·표창(321점)을 수여했다. 대상(국민훈장 석류장)은 하씨를 비롯해 김영원(76·원불교봉공회 고문), 김경칠(68·자연보호제주시협의회 회장)씨가 받았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전국 곳곳에서 ‘희망의 등불’이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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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8-12-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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