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이팔성, MB 가족뿐 아니라 정권 실세들에게도 인사청탁”

김희중 “이팔성, MB 가족뿐 아니라 정권 실세들에게도 인사청탁”

입력 2018-08-10 14:07
수정 2018-08-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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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연합뉴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연합뉴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족뿐만 아니라 당대 정권 실세들에게도 인사청탁을 했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10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서 검찰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김 전 실장은 15년 동안 이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인물이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팔성이 저에게 연락해서 증권거래소 이사장이나 산업은행장에 임명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얘기했는데, 저 외에도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에게 본인 거취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실세’ 인물들로 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 원세훈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을 가리켰다.

김 전 실장은 “이 사람들이 모두 서울시 인맥이어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였던 이팔성과 다들 아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이들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얘기는 이 전 회장이 직접 자신에게 말해줬다고 김 전 실장은 진술했다.

이 전 회장은 증권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원했지만 당시 청와대에서 반대 의견이 있어 무산됐다고 한다. 김 전 실장은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이 강성이라 이팔성을 이사장으로 임명하면 서울시 인맥이란 이유로 노조의 반대가 심할 것이란 얘기가 청와대 경제 파트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청와대 내에서는 이 전 회장을 증권거래소 이사장뿐 아니라 산업은행장이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임명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는 게 김 전 실장의 진술이다.

김 전 실장은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었고, 역량에 대해서도 금융지주 회장감은 아니라는 비판적인 얘기가 청와대 내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청와대 내의 이런 비판적인 얘기를 이 전 대통령도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재판에서는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이 낱낱이 공개됐다. 공개된 비망록 일부 내용을 보면, 이 전 회장은 2008년 3월 28일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면서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비망록에 기록했다. 같은 달 23일에도 “이명박에 대한 증오감이 솟아나는 건 왜일까”라고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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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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