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승강장 매점·자판기 없앤다

서울 지하철 승강장 매점·자판기 없앤다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8-03-25 22:26
수정 2018-03-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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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 통행 등 이유 2년내 철거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매점과 자판기가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간단한 식음료와 각종 신문 등이 승강장 매점에 진열돼 있는 익숙한 풍경이 2년 뒤면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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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역 승강장
종로3가역 승강장 서울신문 자료사진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19일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승객 공간과 동선 확보를 위해 승강장에 있는 통합판매대와 자판기를 대합실로 이전하거나 기존 계약 만료에 맞춰 순차적으로 철거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통합판매대란 신문, 음료, 과자, 껌, 건전지 등을 파는 매점을 가리킨다. 현재 서울 지하철 1∼8호선에 모두 151개의 매점이 설치돼 있다.

이들 매점은 ‘서울시 공공시설 내의 매점 및 식음료용 자동판매기 설치계약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우선 임대하도록 규정돼 있다. 임차인은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족, 독립유공자 유가족이다. 공사가 5년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으며 전산 추첨을 통해 임차인을 선정하고 있다.

공사 측은 2015년 이후 승강장 매점 운영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지 않고 있다. 현재 계약된 임차인 중 마지막 계약 완료 시점인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승강장 매점을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현재 비어 있는 곳과 계약이 끝나는 곳 등 25곳을 철거한다.

자판기도 철거 대상이다. 서울 지하철에는 음료수·스낵 자판기 630대가 있다. 이 중 일부는 취약계층에게 임대하고 있으며 일부는 경쟁 입찰을 통해 민간 업체에 운영을 맡기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일반인은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매점이나 자판기 등에 불편을 못 느낄 수 있지만 장애인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가 없어도 화재, 지진 등 비상시 대피할 때 매점과 자판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공간을 그리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자판기까지 철거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급하게 물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의 경우 재난 등 비상상황에서 음료를 꺼내 마실 수 있도록 자판기를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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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8-03-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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