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폭행’ 엇갈리는 진술…검찰, 대질조사도 검토

‘안희정 성폭행’ 엇갈리는 진술…검찰, 대질조사도 검토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3-13 16:21
수정 2018-03-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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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해 우려 있어 피해자 의사가 중요”…‘제3의 폭로’에도 촉각

안희정 전 충남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필요 시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인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한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와 안 전 지사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면서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검찰에서 23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고, 안 전 지사는 같은 날 오후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받았다.

김씨 측은 안 전 지사를 고소하면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적시했다.

도지사와 비서라는 업무상 상하 관계에서 발생한 위력 때문에 저항할 생각조차 못하고 당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안 전 지사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는 취지로 김씨와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폭로 당일 안 전 지사가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쓴 것에 대해서도 안 전 지사 측근들은 “그저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올리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나 김씨 주변 인물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며 누구의 진술이 더 신뢰할만한지를 조사 중이지만, 양측의 주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두 사람에 대한 대질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질신문이나 거짓말탐지기 등 수사기법에 대해 “지금 결정 내릴 수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2차 피해(방지)라는 점에서 피해자 의사가 중요하다”고 말해, 김씨가 안 전 지사와의 대면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질조사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안 전 지사의 재소환은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자의 고소장 접수 이후가 될 전망이다.

또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이날 “(제3의) 다른 피해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들리는 말들이 있어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소장이 접수되면 함께 다룰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은 지난주 세 차례에 걸쳐 압수 수색을 한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지금까지 참고인으로 조사한 주변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분석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해외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5일 폭로한 뒤 이튿날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에 이어 나타난 제2의 폭로자는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으로,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게 수차례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지난 7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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