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학살 추정 ‘19초 영상‘ 공개

위안부 학살 추정 ‘19초 영상‘ 공개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8-02-27 22:24
수정 2018-02-2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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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 총살” 연합군 기록 뒷받침 증거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가 27일 3·1절 99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콘퍼런스에서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한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1944년 9월 미·중 연합군 164통신대의 볼드윈 병사가 촬영한 모습. 조선인 위안부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시신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1944년 9월 미·중 연합군 164통신대의 볼드윈 병사가 촬영한 모습. 조선인 위안부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시신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아시아·태평양전쟁 패전 직전인 1944년 중국에서 조선인 위안부들이 학살된 후 버려진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19초 분량의 흑백 영상이다. 그동안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 기사 등은 나왔지만 영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영상은 서울대인권센터가 2016년 위안부 학살 현장 사진이라며 공개했던 것과 같은 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과 영상 속 시신의 옷차림이 같고 사진 속 중국인 병사가 영상에도 그대로 등장한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당시 공개한 사진 뒤편에는 ‘1944년 9월 15일, 매장을 하러 온 집단이 참호를 메운 등충에서 살해당한 여성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시에 따르면 당시 중국 송산에는 24명, 등충에는 최소 30명 이상의 위안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인권센터와 함께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방문해 연합군이 당시 작성한 정보 문서 여러 건을 확보했다”면서 “그 문서에도 등충이 함락되기 직전인 ‘13일 밤 일본군은 성 안에 있는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고 정확히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과 정보 문서의 내용을 종합하면 영상에 나오는 살해당한 여성들이 조선인 위안부를 가리킨다고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인권센터 강성현 교수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학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말기에 조선인 위안부가 처했던 상황과 실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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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8-02-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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