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서 방화 추정 화재로 5명 사망…피의자 체포(종합3보)

종로 여관서 방화 추정 화재로 5명 사망…피의자 체포(종합3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8-01-20 09:28
수정 2018-01-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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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피의자 “내가 불 질렀다” 신고…화재 전 주유소에서 휘발유 구입“술 취해 찾아와 투숙 문제로 다퉜다” 목격자 증언도

20일 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2층짜리 여관 건물 1층에서 발생해 약 1시간 후 진화됐으나 건물에 있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다.

사망자는 1층에서 4명, 2층에서 1명 발견됐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병원 이송 당시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재 발생 직후 인근 업소 종업원 등이 함께 소화기로 초반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은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접한 건물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내가 불을 질렀다”며 112에 직접 신고한 유모(53)씨를 해당 건물 밖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중식당 배달 직원인 유씨는 만취 상태여서 아직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술에 취해 찾아와 방을 달라고 했으나 업주가 응하지 않자 시비가 붙었다고 들었다”며 “소화기 12대를 사용해도 꺼지지 않을 만큼 불이 강했고, 기름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가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해 화재와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관련 증거 등을 종합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많은 인명피해가 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종로5가 방화로 인한 화재현장에 다녀왔다”며 “5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투숙을 거부했다고 휘발유를 뿌려 화재가 나다 보니 투숙객이 피할 틈도 없이 변을 당한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적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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