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제천 참사 현장에도 전해진 ‘사랑의 손길’

쪽방·제천 참사 현장에도 전해진 ‘사랑의 손길’

이하영 기자
입력 2017-12-25 23:38
수정 2017-12-2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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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더 커진 성탄의 기쁨

“메리 크리스마스! 나눔에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광주 북구 평화인권협의회의 ‘평화 산타’들이 성탄절 이틀 전인 지난 23일 광주에 사는 일본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를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8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평화인권협의회는 올해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일본군 피해 할머니와 성탄절을 함께 보내자는 취지에서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
광주 연합뉴스
성탄절을 맞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에 나선 장안섭(83)씨는 활짝 웃는 얼굴로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명동 거리에는 아빠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부터 추운 날씨에 팔짱을 꼭 낀 노부부까지 성탄 휴일을 즐기러 나온 인파가 가득했다. 거리에 맑은 구세군 종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오가는 시민들은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명동성당 앞을 지킨 장씨는 “종일 봉사해야 하니 두꺼운 옷으로 꽁꽁 무장하고 나왔다”면서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기부하는 분들이 늘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25일 전국에서는 예수의 탄생일을 기리며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봉사의 손길이 잇따랐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있는 제천체육관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유가족들과 관계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등 지원 손길을 보냈다.

천주교·개신교는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계층을 찾아가 이들을 위로하는 미사와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성탄 대축일 미사가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이 내리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천주교 각 지역 교구들은 용산구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쪽방 거주민과 함께 미사를 올리고,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2007년 정리해고 후 2500일 넘게 복직투쟁 중인 콜트·콜텍 노동자와 성탄 미사를 드렸다.

개신교에서는 부당 해고에 맞서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하이디스 노동자들과 함께 성탄 예배를 열었다. 서울역 광장에서 ‘KTX 해고 승무원의 온전한 복직을 위한 성탄 연합 감사 성찬례’를 열었다.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는 기독교사회연합 등이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예배’를 열고 성탄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제주 강정마을,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 주민 등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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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7-12-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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