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트럭섬 조선인 위안부 26명 첫 확인

남태평양 트럭섬 조선인 위안부 26명 첫 확인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7-12-11 22:38
수정 2017-12-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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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美공식문서·기사 등 분석…故이복순 할머니 사진·문서 발견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함대 기지가 있던 남태평양 ‘트럭섬’(Chuuk Islands)에도 조선인 위안부 26명이 있었던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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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밝혀진 위안부 피해자 故하복향 할머니
16년 만에 밝혀진 위안부 피해자 故하복향 할머니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11일 남태평양 ‘트럭섬’에 조선인 위안부 26명이 있었다는 사실 외에도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되기 전인 2001년 숨을 거둔 하복향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가 맞다는 사실도 16년 만에 밝혀냈다. 피해자 증언이 아닌 사료를 통해 위안부 피해 사실이 증명된 건 처음이다. 사진은 하 할머니의 포로 심문카드.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미군이 작성한 전투일지, 조선인 위안부들이 귀환 당시 탑승했던 ‘이키노’호의 승선명부, 귀환 당시 사진 자료, 1946년 3월 뉴욕타임스 기사 등의 자료를 발굴, 비교한 끝에 이들 위안부 26명의 존재를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찾은 미군 전투일지에 따르면 당시 트럭섬에서 귀환한 1만 4298명 중 조선인은 3483명이었다. 이 중 일부는 이키노호를 타고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귀환했다. 이키노호 승선명부를 보면 승객 368명 중 조선인 249명, 여성 26명과 아이 3명이 확인된다. 이 명단에는 이름, 직업, 주소가 나오는데 이름은 대부분은 창씨명으로 돼 있고 여성은 노동자, 아이는 무직으로 돼 있다.

서울대 연구팀은 이 명부 중 대구에 주소지를 둔 히토가와 후쿠준이 고 이복순 할머니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추적에 들어갔다. 이 할머니는 생전인 1993년 12월에 정부에 피해 신고를 하면서 트럭섬으로 끌려갔다고 간략한 피해 내용을 남긴 바 있다. 연구팀은 “문서와 함께 나온 사진을 이 할머니와 가깝게 지낸 이인순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관장에게 보여 주자 단번에 알아봤고 이 할머니의 아들도 어머니가 틀림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경북 안동, 대구의 공무원들이 자료를 뒤진 결과 하토가와 후쿠준이 할머니의 창씨명이 맞고, 주소지도 예전에 살던 곳과 일치했다.

함께 발굴된 1946년 3월 2일자 ‘트럭의 일본인들은 포로가 아니다’라는 제하의 뉴욕타임스 기사는 트럭섬에서의 귀환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기사는 ‘트럭섬 사령관인 해병 준장 로버트 블레이크에 의해 27명의 조선인 위안부(Comfort Girls)들이 보내졌다’고 묘사했다. 연구팀은 “기사가 위안부를 27명으로 기재한 것은 아이 3명 중 1명을 위안부로 분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에 드러난 일본군 위안부 26명 가운데 이 할머니를 뺀 나머지 25명의 구체적 신원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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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7-12-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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