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50명 사상…11초마다 출동…68% 건강 이상…‘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입니다’

작년 450명 사상…11초마다 출동…68% 건강 이상…‘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입니다’

이하영 기자
입력 2017-11-08 22:54
수정 2017-11-0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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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 날’ 숫자로 본 열악한 삶

평균 수명 69세…재직 중 44세
정무직 공무원보다 13세 낮아
정신과 진료 4년 새 10배 급증
소방전문병원 설립은 매번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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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가 이제는 실질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일 소방의 날 기념사에서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면서 “소방관의 건강과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19 구급대는 지난 한 해 11.8초에 한 번꼴(출동 횟수 267만 7724회)로 출동하며 국민들을 위험에서 구해냈다. 소방의 날은 1991년 소방법(현 소방기본법) 개정으로 신고번호인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로 정해졌다.

현재 소방공무원들의 업무가 과도하고 이들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데에는 사회적으로도 이견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관련 법률안 입법을 비롯해 실질적인 지원 논의는 수년간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순직하는 소방관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강원 강릉 석란정 화재에서도 두 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다. 8일 소방청의 최근 5년간 공상 및 위험직무 순직자 현황에 따르면 2012년 292명, 2013년 294명, 2014년 332명, 2015년 378명, 2016년 450명의 소방관이 크게 다치거나 순직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소방관의 평균 수명은 69세(재직 중 44세)로 공무원 직군 가운데 가장 낮았다. 평균 수명 82세로 가장 오래 사는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과는 13세 차이가 났다.

소방관들의 건강 상태도 매우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소방 인력 4만 840명 가운데 2만 7803명(68.1%)에게서 난청·폐 손상 등 건강 이상 소견이 나왔다. 정신과 진료 건수도 2012년 484건에서 지난해 5087건으로 4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소방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하루 이틀 된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도 현재 이들의 치료를 전담하는 병원은 아직 한 곳도 지정·운영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소방관의 업무와 질병 간의 연계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들의 순직을 증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 전문병원 설립 논의는 2002년에 시작됐지만,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 인력은 즉각적인 1차 치료 외에 화상과 트라우마 등 장기적 치료가 필수적인데 이를 전담하는 병원이 없었을 뿐 아니라, 치료비도 소방관 자비로 부담해 왔다”면서 “소방전문병원 설립을 비롯해 소방 인력 지원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 전문 치료센터 지정·운영안을 담은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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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인식 서울시의원 “수도권 교통은 하나의 생활권… 재정·운영 책임도 함께 나눠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7-11-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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