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떠난 이영숙씨

빗속에 떠난 이영숙씨

강원식 기자
입력 2017-10-15 22:44
수정 2017-10-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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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3년여 만에 장례식…인천 일반인희생자추모관 봉안

세월호 선체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이영숙(54·여)씨 장례식과 봉안식이 15일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과 인천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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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세월호 선체 안에서 3년 만에 유해가 수습된 이영숙씨의 장례식이 지난달 15일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을 나가고 있다. 2017.10.15 연합뉴스
녹슨 세월호 선체 안에서 3년 만에 유해가 수습된 이영숙씨의 장례식이 지난달 15일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을 나가고 있다. 2017.10.15 연합뉴스
장례식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씨 유가족은 이날 빈소에서 친지, 4·16가족협의회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식을 가졌다. 외아들 박경태(31)씨가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영정을 들고 나오자 운구 행렬이 뒤를 따랐다. 박씨는 어머니를 모신 관이 운구차에 오르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뒤를 따르던 친지 등 참석자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운구 차량이 빗속으로 떠나자 장례식 참석자들은 “하늘도 슬퍼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 유해는 부산 금정구 부산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 봉안됐다. 박씨는 이씨 유해를 추모관에 안치하고 제단에 헌화한 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뒤늦게나마 어머니 유해를 찾아서 다행”이라면서 “마음을 추스른 뒤 목포에 가서 아직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유족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 유족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3일 목포신항에서 이씨 영결식을 한 뒤 친인척이 있는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민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부산진구가 지역구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4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인천에서 홀로 살던 이씨는 제주도에서 직장을 구해 일하던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2014년 제주로 이사하는 날 세월호에 승선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씨는 인천 집을 정리하고 제주도에서 아들과 함께 사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제주도로 갔으나 돌아오지 못했다. 이씨 유해는 세월호 침몰사고 3년여 만인 지난 5월 22일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흩어지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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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7-10-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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