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T 낭인’ 낳는 약대 편입제도 개편 논의 시작

‘PEET 낭인’ 낳는 약대 편입제도 개편 논의 시작

입력 2017-09-24 16:10
수정 2017-09-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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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 출범·정책연구 발주…신입생 선발방식·수업연한 변화 주목

약대 편입학 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중순 ‘약학대 학제개편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1차 회의를 열었다.

자문위에는 약학계 관계자와 의학계·자연계·이공계 교수, 교육분야 시민단체와 정부부처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자문위의 한 관계자는 “한해 1만5천명의 약대 편입 준비생이 쓰는 사교육비 등 사회적 낭비가 심한 상황”이라며 “불합격한 학생들이 ‘고시 폐인’처럼 매년 시험을 치르고, 약대 준비를 위해 휴학하는 학생들 때문에 인접 분야 학문까지 문제를 겪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약대 학제는 ‘2+4년제’로 불린다.

전공과 상관없이 대학 학부 4학기(2학년)를 수료한 뒤 약대입문자격시험(PEET)과 학부성적 등을 바탕으로 약학과에 편입해야 하고, 이후 4년을 더 공부한다.

하지만 취업난 때문에 약대 편입에 매달리는 ‘PEET 낭인’이 증가하고, 자연계·이공계 재학생의 이탈로 기초학문 위기가 심화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와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2018학년도 PEET 응시생은 1만5천107명이었다.

응시생 전공은 공학계열(27.2%/ 4천106명)이 가장 많았고, 생물학(25.1%/ 3천794명), 화학(21.0%/ 3천170명)이 뒤를 이었다.

신입생을 예전처럼 고교 졸업예정자(또는 졸업자) 가운데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약학계는 물론 자연계·이공계에서도 터져 나오는 이유다.

자문위 관계자들은 편입제도의 폐해에 대한 지적이 큰 만큼 신입생 선발방식 개편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업연한에 대해서는 각계의 견해차가 있다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약학계에서는 전문성을 위해 6년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교육비와 국민 의료비 증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자문위의 약학계 관계자는 “6년간의 기초·심화 교육을 모두 약대에서 하는 ‘통(통합) 6년제’가 바람직하지만, 실험적으로 2+4년제를 시행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성을 위해 6년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으므로 교육 연한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1차 회의에서도 수업연한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자문위에 참여한 다른 관계자는 “학생·학부모 부담 등을 고려해 4년제로의 회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1차 회의에서) 나왔다”며 “수업연한은 논의 과정에서 다뤄질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자문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약대 교육 연한은 약학 교육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외부에서는 교육연한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언급했다.

수업연한과 관련된 각계의 입장차는 이전에도 첨예하게 불거진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12월 성명을 내고 통합 6년제를 택할 경우 약사 인적자원의 활용성 저하, 학생 교육비 증가, 의료비 지출 증가, 교육 부실화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4년제 환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는 이틀 뒤 반박 자료에서 의협의 이런 입장표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통합 6년제 전환은 기초과학의 붕괴 방지와 고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개편방향에 대한 정책연구를 발주한 교육부는 학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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