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MB 블랙리스트’ 문성근·김여진 합성사진까지 제작

국정원 ‘MB 블랙리스트’ 문성근·김여진 합성사진까지 제작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9-14 16:11
수정 2017-09-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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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 ·연예계 인사 82명을 ‘좌파’로 분류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합성 나체 사진까지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다.
배우 김여진씨와 문성근씨.  연합뉴스
배우 김여진씨와 문성근씨.
연합뉴스
14일 국정원 적폐청산TF와 사정 당국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1월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 카페 게시판에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두 배우가 침대에 함께 누운 합성 사진에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를 넣어 제작하고 올렸다.

심리전단은 합성 사진 유포에 앞서 시안을 만들어 A4용지 한 장 짜리 보고서 형태로 상부에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그간 운영을 통해 검증된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활용해 ‘특수 공작’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연예인 블랙리스트’ 수사를 의뢰받은 검찰은 심리전단이 ‘특정 연예인 이미지 실추 심리전’ 차원에서 문씨와 김씨의 합성 사진을 유포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문씨가 1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피해 상황에 관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합성 사진 유포와 관련해 심리전단 간부들과 원 전 원장 등 당시 국정원 관계자들에게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외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날 산하기구인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MB정부 시기의 문화 ·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 및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문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검찰에 수사의뢰 등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원이 분야별로 작성한 명단에는 문화계는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씨 등 6명, 배우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씨 등 8명,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씨 등 52명, 방송인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씨 등 8명, 가수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씨 등 8명이 올랐다.

국정원 개혁위는 “청와대와 국정원 지휘부는 퇴출을 지시하고 담당부서는 오프라인에서 유관부처 및 기관을 압박하고 온라인에서는 ‘문화 ·연예계 종북세력’ 대상 심리전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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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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