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퇴직자가 단 ‘보수’ 댓글…‘감금 주장’ 동료 김하영 옹호도

국정원 퇴직자가 단 ‘보수’ 댓글…‘감금 주장’ 동료 김하영 옹호도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9-10 11:03
수정 2017-09-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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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온라인 여론 조작에 가담한 전직 국정원 조직원이 단 ‘보수 진영 논리’ 댓글이 다수 공개됐다.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직원은 “김대중이 미국에 숨겨둔 재산을 아는가”, “행동하는 양심은 모두 도둑”, “박원순은 완전히 또라이” 등의 댓글을 달며 당시 여권에 위협이 되는 주요 정치인을 향한 의혹을 증폭시키는 ‘흑색선전의 첨병’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18대 대선 직전 국정원의 사이버 여론조작 활동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이를 비난하는 당시 야권으로 비난을 돌리며 ‘물타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국정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의 전 기획실장 노모씨의 아이디(ID)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그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수천 건의 글을 올리며 여론조작을 감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진영 논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 노씨의 활동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올린 글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9∼10월 그는 박원순 당시 후보를 깎아내리는 글을 거듭 올렸다.

당시 안철수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단일화에 이른 직후 그는 “안철수는 결국 극좌(極左) 박원순의 바람잡이였다”, “대국민 사기극의 1막이 끝났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논객 조갑제씨의 글을 곳곳에 퍼다 날랐다.

또 당시 야권의 정치적 뿌리 중 하나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미국에 숨겨놓은 재산을 아느냐”고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는 이어 “박원순이 재벌들에게 빼앗은 돈은 얼마인지 모르느냐”고 연관 지어 유언비어를 유포했다.

그는 “행동하는 양심은 모두 도둑”이라는 등 정치적 냉소를 부추기는 표현도 사용했다.

박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이던 공공주택 8만호 공급과 관련해서는 “나경원(당시 새누리당 후보)이 말한 5만채가 어렵다면, 8만채를 말한 박원순은 완전히 또라이라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제18대 대선을 앞둔 9∼12월에는 문재인, 안철수 등 야권 주요 주자들을 겨눈 글을 집중적으로 게시했다.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단일화 김칫국을 마시던 ‘놈현폐족’들에게 ‘빅엿’을 날렸다는 점에서 통쾌하다”고 썼다가, 이후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향으로 흐르자 “국민을 실험용 생쥐로 본 안철수”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예산을 받아 사실상 특정 정치 세력의 이익을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아울러 노씨는 대선 막판 변수로 국정원 여직원이 대선 관련 댓글을 달던 것이 발각돼 이슈로 떠오르자 당시 여권 주장에 보조를 맞춰 ‘여직원 감금’을 부각했다.

그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자료를 공유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향해 “겁박당한 저 목소리가 농성 중인 앙칼진 목소리냐”고 묻는 글을 올렸다.

노씨는 “박근혜 후보를 음해하던 민주당이 급기야 국정원 직원의 집을 ‘여론조작의 아지트’라 한다”며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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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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