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상징’ 된 태극기… 광복절 광장서 사라지다

‘보수 상징’ 된 태극기… 광복절 광장서 사라지다

입력 2017-08-15 23:06
수정 2017-08-16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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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른 8·15 풍경

탄핵 후 부정적 이미지 확산에 서울광장 등 시민 거의 안 들어
외벽 게양·마케팅도 사라져
집회도 경축 대신 ‘정치 구호’
서울광장은 “사드 반대”
서울광장은 “사드 반대” 제72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곳곳에서는 정치적 현안을 담은 집회가 진행됐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8·15 전국노동자대회’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성주·김천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드 배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남에선 “박근혜 석방”
강남에선 “박근혜 석방” 제72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곳곳에서는 정치적 현안을 담은 집회가 진행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는 보수 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매년 서울 도심 건물 외벽을 장식하던 ‘광복절 기념’ 대형 태극기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에서 열린 다양한 광복절 행사에선 곳곳에 태극기가 휘날렸지만, 올해는 지방자치단체가 광장 주변에 내건 태극기가 전부였다.

과거 유통업계들이 열을 올렸던 ‘태극기 인증샷 행사’를 비롯한 ‘애국심 마케팅’도 진행되지 않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5일 “젊은층 사이에 태극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 태극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복절에 태극기가 예전만큼 눈에 띄지 않는 원인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국정 농단’ 정국을 거치면서 태극기가 마치 보수단체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보수단체의 집회에서는 태극기가 넘쳐났다. 물론 광복절 경축을 위한 의미보다는 정치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용도로 활용된 측면이 강했다.

일부 시민들도 태극기 게양에 다소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광복절 기념 태극기 달기 시범 아파트를 운영했지만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 줬는데도 국기 게양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전주명(48)씨는 “‘태극기부대’ 이미지가 계속 떠올라 과거처럼 태극기를 펼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정모(31·여)씨는 “태극기부대가 태극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킨 측면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애국심까지 훼손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광복절이 예년과 달라진 것은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뿐만이 아니다. 이날 서울 도심은 광복절 경축 행사장이 아닌 정치 집회의 장이 돼 버렸다.

진보 단체들은 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등을 주장했다.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 등 200여개의 시민단체가 모인 ‘8·15 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는 서울광장에서 ‘8·15 범국민대회’를 열고 사드 배치 철회, 한·미 군사훈련 중단, 한·일 위안부 합의 및 한·일 군사협정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빨간 우산을 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광화문광장과 주한 미국대사관을 거쳐 주한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했다.

민중연합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민중연합당 자주평화통일 결의대회’를 열고 남북 대화 시작,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했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보수 단체들도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어 맞불을 놓았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광복절을 건국절로 개칭 등을 주장했다. 애국단체총협의회,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은 종로구 대학로에서 ‘8·15 구국국민대회’를 열고 박근혜 무죄, 자유민주주의 수호, 탈원전 반대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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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인식 서울시의원 “수도권 교통은 하나의 생활권… 재정·운영 책임도 함께 나눠야”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8-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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