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2명 자살 부른 ‘버스 불법 개조’ 비리… 8명 檢 송치

공무원 2명 자살 부른 ‘버스 불법 개조’ 비리… 8명 檢 송치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7-06-22 22:32
수정 2017-06-2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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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는 뇌물·시의원 문서 건네…수사 발표에 서울시·의회 반발

서울시 공무원과 시의원 등이 연루된 ‘천연가스(CNG) 차량 불법 개조’ 사건이 관련자 8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버스업체가 불법으로 택시와 승용차를 CNG 차량으로 개조해 주었고 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선물리스트’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던 사건이다. 하지만 수사 도중 공무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시 공무원들이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2일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등의 혐으로 서울시 공무원 2명과 서울시의회 의원, 서울 소재 버스업체 대표 등 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서울 버스업체 대표 조모(51)씨는 자사 차량만 개조할 수 있는 ‘자가 정비업’ 면허로 2008년부터 지난 2월까지 승용차 및 택시 등 2346대를 CNG 차량으로 개조해 1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경찰은 이 업체를 압수수색하면서 시 공무원 ‘선물리스트’를 확보했고 시 도시교통본부 팀장과 사무관이 태블릿PC, 갈비세트 등 각각 160만원, 90만원어치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시와 구의 실무자급 공무원 12명이 뇌물을 받은 것도 확인했지만, 직무 대가성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 조씨의 부탁으로 비공개 문서인 ‘공항버스 면허 평가위원’ 정보를 넘긴 김모(50) 시의원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진행되던 중에 관련 팀장과 도시교통본부 버스정책담당관을 지낸 퇴직 공무원이 최근 한 달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시작은 창대했지만 마무리는 형편없는 모양새”라며 “과잉 수사에 대한 의혹도 명확히 확인했어야 한다. 내가 경험한 내용만으로도 ‘인권경찰’로 평가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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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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