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보일러도 초미세먼지 공범

우리집 보일러도 초미세먼지 공범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7-05-16 22:54
수정 2017-05-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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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시내 배출원 분석

가정용 보일러·산업용 버너 등 난방·발전 39%… 증가폭 최대
높게 배출하는 火電보다 직접적…친환경 시설 교체 적어 0.4%뿐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며 노후 화력발전소 8기를 오는 6월 한 달간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하고 10기를 장기적으로 폐쇄키로 결정했다. 자동차 및 건설 부문과 달리 발전 부문의 미세먼지 비중이 증가한 것을 감안한 전향적인 결정이다. 문제는 역시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난방 부문이다. 정부의 의지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난제로 꼽힌다.

16일 서울연구원의 ‘초미세먼지 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및 상세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 비중에서 난방·발전 부문은 2011년 27%에서 지난해 39%로 12% 포인트가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비산먼지(도로·건설활동·농업활동 등에서 나는 먼지) 부문이 12%에서 22%로 10% 포인트가 증가하며 뒤를 이었고 자동차, 건설기계, 생물성연소(구이·노천소각 등) 부문은 비중이 크게 줄었다. 자동차 부문은 35%에서 25%로, 건설기계 부문은 17%에서 12%로, 생물성 연소 부문은 7%에서 2%로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세먼지(PM 10) 농도도 난방·발전이 8% 포인트로 가장 크게 늘었고, 비산먼지는 2% 포인트 늘었다. 자동차, 건설기계, 생물성 연소의 비중은 줄었다. 최유진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년간 난방·발전 부문은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서 배제돼 있어 비중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화력발전소 대책과 함께 보일러나 버너가 내뿜은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화력발전소 대책도 중요하지만 대체적으로 발전소는 높은 상공에서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직접 주변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가정 및 공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정용 친환경보일러와 산업용 친환경(저녹스)버너를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서울시는 가정용 보일러 약 350만대 중에 1만 5000여대(0.4%)만을 친환경 보일러로 추정하고 있다. 친환경 보일러 가격은 60만~70만원이고, 서울시의 한 대당 지원금은 16만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선 대개 보일러를 7년 이상 사용하고 있고, 고장이 나야 교체하기 때문에 친환경 보일러 교체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그래도 요즘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져 지자체의 지원으로 일반 보일러보다 비싼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김순태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문제가 친환경 보일러와 같이 개인의 차원이 되면 비용 때문에 변화를 일으키기 힘들다”며 “정부는 무엇보다 친환경 에너지 소비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 전환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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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7-05-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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