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SK 최고위 임원 3명 줄소환…대기업 뇌물 의혹 ‘정조준’

檢, SK 최고위 임원 3명 줄소환…대기업 뇌물 의혹 ‘정조준’

입력 2017-03-16 09:15
수정 2017-03-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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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前수펙스협의회 의장 3명…면세점 심사·사면 대가성 추적

검찰이 SK그룹 전·현직 최고위 임원들을 16일 전격 소환 조사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기업 사이의 뇌물 수수 혐의 확인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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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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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그룹 전·현직 임원 3명을 이날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대기업 수사 재개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달 말 박영수 특검팀 수사 종료 후 처음이다.

김창근 전 의장의 검찰 특수본 출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 전 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의장은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하던 당시 수감 중이던 최태원 SK 회장을 대신해 독대한 바 있다.

두 사람이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단독 면담을 한 지 20여일이 지난 8월 15일 최태원 회장은 재벌 총수 중 유일하게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SK그룹은 같은 해 11월 미르재단에 68억원을, 이듬해 2∼4월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SK그룹이 사면 이후 최씨의 영향력 아래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돈을 낸 것이 사실상 대가성 있는 출연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김영태 전 부회장은 사면을 며칠 앞두고 교도소를 찾아가 사면과 관련한 언급을 최 회장에게 미리 귀띔한 의혹을 산다.

앞서 특검이 확보한 녹취록에서 김 부회장은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왕 회장’은 박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그 대가를 의미하는 은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형희 대표는 한 중소기업과 관련된 청와대의 납품 주선 의혹과 관련된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 검찰은 데이터 전송기술 업체인 P사가 KT, SKT, 포스코 등 대기업에 기술을 납품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이형희 당시 SKT 부사장에게 이 업체를 만나보라고 부탁했지만, SKT 역시 업체를 만나본 뒤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공여 의혹에는 특히 SK와 롯데그룹의 면세점 재심사도 연관돼 있다.

두 기업은 재작년 11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견되던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각각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잃고서 재기를 노리던 상황이었다.

앞서 검찰은 면세점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내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앞서 정부 관계자 조사와 함께 기업 수사도 신속히 진행해 뇌물공여 의혹의 핵심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SK 측은 “면세점 특혜 등과 재단 출연 또는 추가 지원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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