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횡단보도의 마법

‘□’자 횡단보도의 마법

유대근 기자
입력 2017-03-06 22:22
수정 2017-03-0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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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 막고 상권 활성화… 서울시, 경복궁역 등 12곳 추가

연대 앞 등 14곳 ‘X’자 횡단보도
표지판 추가 등 보행 안전 높여
서울 도심 사거리에서는 횡단보도가 2~3개만 놓인 곳이 있다. 지하보도로 가기 어려운 휠체어 보행자들이 난감한데, 서울시가 이런 불편함을 줄이고자 ‘ㅁ’자와 ‘X’자 모양의 횡단보도를 늘린다.

서울시는 올해 경복궁역 교차로와 장충체육관 앞, 창의문 앞 교차로, 흥인지문 사거리 등 횡단보도가 ‘ㄴ’ 또는 ‘ㄷ’ 형태인 12곳에 ‘ㅁ’모양 횡단보도를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장충체육관 앞 사거리에는 도로의 두 방향으로만 횡단보도가 설치 돼 있어 빵집인 태극당 쪽에서 종이나라 박물관 방향으로는 길을 건널 수 없다. 시민들은 지하보도를 통해 건널 수 있지만 장애인, 노인 등 보행 약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시는 이곳에 횡단보도 2개를 더 설치해 ‘ㅁ’모양(그림①)으로 만들 계획이다. ‘ㅁ’모양 횡단보도는 무단횡단을 예방할 뿐 아니라 끊긴 보행길을 이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현재 성균관대 입구, 홍대 주차장거리 입구 등 시내 79곳에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횡단보도를 31곳 추가했는데 이 가운데 15곳이 ‘ㅁ’모양이었다.

서울시는 또 연세대 앞과 왕십리역 앞, 이마트 구로점 앞 등 14곳에 ‘X’ 모양의 대각선 횡단보도(그림②)를 만들 계획이다. 보행자가 대각선 방향으로 가면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널 필요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모든 방향에서 달리는 차들을 동시 차단하니 차량 통행에는 다소 방해가 될 수 있지만, 보행자는 훨씬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도로 폭이 좁고 보행자가 많은 지점,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지점 등에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한다. 지난해 11월 횡단보도 최소 설치 간격을 200m에서 100m로 좁힌 덕분이다. 설치 대상지는 강서농수산식품공사 앞, 성동구 르노삼성서비스센터 앞 등이 검토되고 있다.

횡단보도를 늘리기 어려운 곳에는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한다.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는 횡단보도에 집중하는 밝은 조명과 왼쪽보기등, 옐로카펫(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공간에 노란색을 칠해 꾸며놓은 곳) 등 안전시설을 추가한다. 왼쪽보기등은 왼쪽 ‘차량 조심’ 등 문구를 넣은 안내표지인데 시민 제안으로 시청광장 앞 횡단보도 초입에 시범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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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7-03-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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