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육영수 추모사업

쪼그라드는 육영수 추모사업

입력 2016-12-11 22:34
수정 2016-12-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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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투입 반대 시위·항의 빗발…옥천군, 숭모·추모제 축소 검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추모사업 축소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농단 사건 등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재평가 작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옥천군은 매년 육 여사의 생일(11월 29일)과 서거일(8월 15일)에 열리던 숭모제와 추모제를 통합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두 행사는 각각 2010년과 2014년부터 순수 민간 차원에서 열리고 있으나 모두 군비를 지원받는다.

군은 올해 탄신제에 700만원, 추모제에 253만원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내년 지원 예산도 올해 규모로 편성했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 그대로 집행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주최 측에 이 같은 사정을 전달하고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육 여사 탄생 91주년 숭모제에서는 찬반을 놓고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옥천국민행동’은 이날 행사장 앞에서 “육 여사의 업적을 미화하는 행사에 왜 혈세를 퍼 주느냐”고 숭모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옥천군 홈페이지에도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옥천군의회도 두 행사의 통합이나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안효익 군의원은 “예산을 확정하기 전에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군을 압박했다.

주최 측도 당황하고 있다. 탄신제를 여는 민족중흥회 관계자는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육 여사에게로 표출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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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6-1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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