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다룬 다큐 ‘자백’ 흥행몰이 시작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다룬 다큐 ‘자백’ 흥행몰이 시작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10-15 17:09
수정 2016-10-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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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스틸컷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스틸컷 최승호PD(왼쪽)와 우산 속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국가정보원의 ‘간첩 조작 사건’ 실체를 파헤친 다큐 영화 ‘자백’이 묵직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자백’은 개봉일인 지난 13일 관객 7812명을 기록했다. 개봉 전 시사회 관객까지 더해 14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3만 5353명이다. 이는 다큐 영화 사상 최다 관객(약 480만 명)을 모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세운 첫날 기록(약 8000명)과 비슷한 성적이다.

특히 동시기 개봉작과 비교하면 스크린 수, 상영횟수가 10배 이상 차이나는 상황에서 거둔 기록이어서 더욱 뜻 깊다. ‘자백’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에서 김성수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아수라’도 눌렀다.

영화 ‘자백’은 뉴스타파의 최승호PD가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을 넘나들며 40개월 간의 취재를 통해 완성한 추적극이다. 영화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으로 알려진 ‘유우성씨 사건’이 조작되는 과정을 담았다.

국정원은 2013년 1월 당시 탈북자 전형을 통해 서울시 공무원에 합격한 유우성씨가 간첩이라며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런 내용은 당시 한 보수언론의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검찰 역시 그를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유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던 이듬해 2월 14일 상황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당시 유씨 변호인 측은 검찰과 법원 출입기자단에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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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무죄 확정된 유우성씨. 서울신문 DB
‘간첩’ 무죄 확정된 유우성씨. 서울신문 DB
이에 검찰은 이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팀을 꾸렸고, 이후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협조자와 국정원 간부가 자살을 기도하는 등 잡음과 더 큰 의혹만 이어졌다.

조사결과 국정원이 유씨에 대한 자료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찰은 국정원 일부 간부만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유씨는 지난해 10월 간첩 혐의 무죄가 확정됐다.

최승호 PD는 “지금 공영방송은 언론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공영방송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자백’을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도 없었다”고 영화가 나오게 된 배경을 전했다.

영화 ‘자백’은 멀티플렉스 개봉을 위해 1만 7261명의 후원인이 뜻을 모았다. 다음 스토리펀딩을 오픈해 80일 동안 기존 목표의 2배가 넘는 4억 3427만 6천원의 모금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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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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