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병 체결된 관저 터에 세워진 위안부 추모공원…‘기억의 터’ 제막

한일합병 체결된 관저 터에 세워진 위안부 추모공원…‘기억의 터’ 제막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8-29 15:22
수정 2016-08-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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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추모공원 ‘기억의 터’ 제막
위안부 피해자 추모공원 ‘기억의 터’ 제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억의 터’ 제막식이 열린 29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공원 통감관저터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억의 터를 덮은 가림막을 걷어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모공원이 두 달간의 공사 끝에 서울 남산에 완성됐다.

서울시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는 29일 남산 통감관저 터에서 ‘기억의 터’ 제막식을 열었다.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전 세계적 여성 문제로 떠올랐는데도 서울 시내에 그 아픔을 기리는 공간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조성됐다.

지난해 꾸려진 추진위원회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된 통감관저 터를 조성 장소로 정하고 6월에 기공식을 했다.

‘기억의 터’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성함과 증언을 시기별로 새긴 ‘대지의 눈’과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글귀가 4개국어로 새겨진 ‘세상의 배꼽’이 설치됐다.

‘대지의 눈’에는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끌려감’이 함께 새겨지고, 기존에 있던 ‘통감관저터 표지석’과 ‘거꾸로 세운 동상’이 어우러져 역사적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제막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와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기억의 터 최영희 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제막식은 106년 전 일제가 강제로 맺은 한일합병조약을 공포해 나라를 잃은 경술국치일에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치일에 열린 이 행사에는 슬프고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식민 통치의 날들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이 일본 측에서 출연하기로 한 10억엔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데 반대해 온 김복동(90) 할머니는 일본 일각에서 나오는 소녀상 이전 목소리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지금이 식민지 시대도 아니고 소녀상이 있는 곳이 자기네 땅도 아니고 우리 땅에 세운 소녀상인데 일본이 치우라 할 게 뭐 있나”라며 “소녀상 철거 대가로 주는 돈은 백억원이 아니라 천억원이라도 안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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