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남는다는 서울… 내 차 댈 곳은 없네요

주차장 남는다는 서울… 내 차 댈 곳은 없네요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08-10 22:24
수정 2016-08-10 23: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423개洞 주차장 확보율 127% 58곳은 70% 미만… 편차 심해

문정2동 고작 0.5% ‘주차 지옥’
님비에 공영주차장 건립 헛바퀴
“주차는 무료라는 인식 바꿔야”


이미지 확대
“집주인이 주차 1순위고 전세금을 제일 많이 내는 세입자가 2순위예요. 차 빼요. 당장 빼요.”

서울 양천구의 다가구 주택에 사는 세입자 김모(33)씨는 지난 7일 새벽잠을 깨우는 집주인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 그는 “6가구가 사는 건물에 주차장은 2개뿐인데 집주인이 주차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며 윽박질러 화가 났다”며 “구청에 알아보니 우선순위를 둘 수 없다는데 집주인이 막무가내여서 저녁마다 주차장을 찾느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423개 동(洞) 중에 58곳의 경우 차량 10대당 주차공간이 7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차 지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 전체로 보면 주차공간이 등록차량 대수보다 훨씬 많지만 주택가의 승용차에만 한정하면 주차공간과 차량 수는 거의 같다. 주차장은 많다는데 정작 내 차를 댈 곳은 없는 이유다.

끝없는 주차 전쟁에 각 구는 대안 찾기에 분주하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증설이 필요하지만 내 집 바로 앞은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차량은 305만 6000대, 주차 공간은 387만 7000면(1면=자동차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차 공간이 등록차량 대수의 126.9%나 된다.

하지만 화물차를 제외하고 주택가의 승용차 주차공간만 계산하면 차량은 243만 7000대, 주차공간은 244만 5000면으로 주차공간은 승용차 대수의 100.3%다. 게다가 주택가의 주차장 확보율이 70%에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곳이 423개 동 중 58개 동에 이를 정도로 지역 편차가 심하다. 이런 곳에 살거나 방문할 경우 말 그대로 주차 지옥을 경험하는 셈이다.

주차 공간이 가장 부족한 곳은 송파구 문정2동이다. 주차장 확보율이 불과 0.5%다. 100대 중 단 한 대도 주차하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서대문구 남가좌1동(2.2%), 중구 명동(6.4%)은 주차장 확보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서대문구 홍제2동(20.8%), 강남구 세곡동(21.3%), 중구 을지로동(23.2%), 서대문구 북아현동(26.1%), 성동구 용답동(28.4%), 종로구 종로5·6가동(28.8%) 등 6곳은 승용차 100대 중 30대도 주차할 수 없었다.

주차장 확보율이 70%에 미치지 못하는 동을 구별로 살펴보면 서대문구가 11개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7개), 영등포구·중구·구로구(각 5개), 종로구(4개)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아파트보다 주택이 많은 곳과 도심처럼 상업지역이 많은 곳들은 주차장 확보율이 낮다”며 “주차장 마련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협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주차 문제가 ‘생활 불편’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협박, 폭행, 살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 시비로 흥분한 70대 노인이 이웃에게 가스총을 겨눠 벌금 300만원형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 경기 부천의 한 빌라에서는 주차 시비 끝에 이웃을 흉기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는 주택가에 공영주차장을 짓고 있지만 주변 시민들의 반대가 크다. 주차장의 필요성은 동감하면서도 소음, 매연이 발생하니 내 집 근처에는 짓지 말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학로나 학교 근처는 학생의 안전 문제가 있어 정작 공영주차장을 지을 곳이 마땅치 않다”며 “주차장을 지하에 두고 주차장 위를 공원으로 조성하라는 요구도 많은데 예산 문제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학교나 대형마트의 건물 주차장을 이용해 주변 지역의 주차난을 해결하는 ‘부설주차장 공유사업’도 원활하지 않다. 2007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7942면을 마련했지만 밤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다. 공유사업 자체가 무산된 곳도 적지 않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거주자 우선주차는 공유의 개념인데 자기 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며 “차를 사려면 주차장을 확보하게 하는 일본의 ‘차고지 등록제’는 도입하지 못하더라도 차량 구입 단계부터 주차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주차는 기본적으로 유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시 외곽의 지하철역에 환승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세심한 도시계획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병도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3차 임시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병도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2)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시의회에서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12대 전반기 제3차 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회는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신민호)가 주최하고 서울시의회가 주관했으며, 전국 11개 시·도의회 운영위원장과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해 지방의회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다졌다. 26일 오후 열린 개회식에는 신민호 협의회장(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과 이병도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박찬구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천홍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 주요 내빈도 자리를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비록 활동하는 지역과 여건은 다르지만, 주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운영위원장협의회가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지방의회의 공동 현안에 함께 대응하는 소통과 협력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서울시의회가 제안한 ‘지방의회의원의 지역 의정활동 홍보 지원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촉구 건의안
thumbnail - 이병도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3차 임시회 개최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08-11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