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학교 시설물 지진에 ‘취약’

서울 지하철 1∼4호선·학교 시설물 지진에 ‘취약’

입력 2016-07-06 16:38
수정 2016-07-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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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물 55%·학교 시설물 72% ‘내진 미확보’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렇지만 1천만 시민이 모여 사는 수도 서울 공공시설물의 절반 이상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시의 ‘기존 공공시설물 등 내진성능 확보현황’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서울시 공공시설물 5천662곳 가운데 내진이 확보된 곳은 2천579곳, 45.5%로 집계됐다. 내진이 확보되지 않은 곳이 3천83곳으로 더 많다.

시설물 종류별로 살펴보면 수도시설·시립병원·수문은 100%, 도로 시설물 가운데 지하차도 등 땅속 시설물은 95.9%로 지진대비가 잘 됐다.

반면 학교 시설의 경우 2천971곳 가운데 불과 840곳에만 내진이 확보돼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곳이 71.7%에 달했다. 학교 시설은 담당 교육청에서 내진성능 보강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으며, 시는 그 현황을 관리한다.

공공건축물은 1천334곳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637곳(47.8%)만 내진이 확보돼 있었다.

서울 시내 교량이나 고가 같은 지상 도로시설물은 357곳 가운데 73.4%에 해당하는 262곳에 내진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강을 가로지르는 청담대교·성수대교·한남대교·양화대교와 이수 고가도로·선암고가도로 등 85곳은 처음 설계될 때부터 내진이 반영됐다.

영동대교·동호대교·한강대교와 영등포역 고가도로·서소문 고가도로 등 150곳은 설계 당시 내진이 고려되지 않았지만, 내진 강도가 ‘1등급’으로 성능 평가를 통과했다.

천호대교(2005년)·올림픽대교(2008년)·우면고가도로(2014년) 등 25곳은 내진 보강을 마쳤고,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홍제천고가교는 현재 내진 보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도시철도는 교량 45%, 터널 77.7%, 건축물 76.1%에 내진이 확보돼 있었다. 하지만 내진 관련 기준이 없던 1970∼80년대에 건설된 지하철 1∼4호선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시에 따르면 1∼4호선 교량 전체에 해당하는 20.2㎞와 터널 일부 구간 33.3㎞ 등 총 53.2㎞ 구간에 내진 설계가 반영돼 있지 않다. 1∼4호선은 매일 수송 인원이 729만명, 매년 15억명에 이르지만, 시설이 낡아 지진이 일어나면 큰 인명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는 이 구간 53.2㎞에 대해 총 3천220억원을 들여 규모 5.7∼6.3의 지진에 버틸 수 있는 내진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사업비의 40%에 대해 국고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공공시설물은 아니지만 지진 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큰 가스저장소·도시가스배관·유류저장시설은 100% 내진 설비가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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