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서 대장균, 소스는 유통기한 지나…학교 위생관리 ‘비상’

샐러드서 대장균, 소스는 유통기한 지나…학교 위생관리 ‘비상’

입력 2016-05-23 08:27
수정 2016-05-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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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번진 ‘화학물질 공포’…일선 교육청 급식 환경 관리강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계기로 화학물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 확산하자 시·도 교육청들이 학교 급식환경과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교육청들은 일선 초·중·고교에서 사용 중인 다양한 위생용품을 재점검하고 정부가 고시한 사용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다.

◇ “학생 안전 지켜라”…너도나도 안전·위생관리 강화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학교 세척·살균·소독제품의 적정 사용 및 환경급식 위생안전관리 철저’ 공문을 내려보냈다. 식기류와 급식기구를 닦는 데 쓰는 세척제나 헹굼 보조제 등이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위생용품 규격과 기준에 적합한지 다시 확인하도록 했다.

용량과 용법에 맞게 사용하되 사용량을 최소화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학교 수영장의 경우 첨가물질 약품 사용량을 가능한 한 줄이고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강원도교육청도 학교 안에서 위해성 물질에 학생들이 노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위생·안전관리 대책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교육청은 급식기구 세척·살균·소독제품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적정 사용기준을 준수하도록 했다.

학교 급식 담당자들에게는 식기 세척제의 잔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PH시험지 등 검사시약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했다.

다른 시·도 교육청도 학교 안 위생용품 사용과 관련해 안전성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다른 시·도 교육청이 관련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남교육청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식중독에서 대장균 검출까지…안전 불감 여전

전국의 초·중·고교는 반년에 한번씩 지역 교육청으로부터 위생평가를 받는다. 위생용품을 적정하게 사용하는지도 점검대상에 해당된다. 학교들은 학교 급식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 식품의약품안전청, 민간점검단의 합동점검도 받는다.

교육 당국의 관리 강화 노력에도 일선 학교의 관리 소홀과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다.

경기도에서만 지난해 고등학교 6곳과 초등학교 1곳에서 식중독이 발생해 829명이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화성 A고교에서 263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안산 B고교도 172명이 식중독으로 치료받았다.

화성 C고교에서는 지난해 7월 학교 급식에서 캠필로박터제주니균이 발견돼 109명이 피해를 봤다. 지난해 2월에는 고양 D초교에서 학생 46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3월 울산에서 벌인 합동점검에서 시설기준을 어기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한 학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울산 E초교는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와 멸치액젓을 보관했고 F초교는 지하수 음용수 수질검사에서 대장균과 일반세균이 검출돼 시설개수 명령이 내려졌다.

울산 G중학교에서는 점심 반찬으로 제공된 샐러드에서 대장균이 나왔다.

◇ “정확한 정보 알려야…과도한 불안은 금물”

전문가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통해 무분별한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화학물질 첨가제품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고민하고 사용시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과 혼란이 확산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인하대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20일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제품들은 가습기 살균제 이외에 스프레이 형태로 뿌려져 흡입 용도로 사용되는 방향제, 섬유·신발탈취제 같은 것인데 일반 시민은 정보가 부족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 제품에 들어 있는 살균제는 폐 깊숙이 들어가서 폐염증 반응이나 세포독성을 유발하고 이는 폐 손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학교 급식이나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정제는 기준 농도와 성분을 고려할 때 거품이 나지 않는 상태까지 헹구면 식기에 남은 적은 양을 먹어도 직접적 질병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면서 “관계기관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과도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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