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월급도 못 줘”…누리예산 갈등에 유치원만 ‘발동동’

“교사 월급도 못 줘”…누리예산 갈등에 유치원만 ‘발동동’

입력 2016-01-17 10:59
수정 2016-01-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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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예산 90% 이상 인건비, 25일 이전 지원돼야”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못 보내겠다고 하는데 저희는 교사 월급도 못 줄 지경이어서 힘들어요”

유치원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이 전액 삭감된 광주의 한 유치원 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신입 원아를 모집한 이 유치원에는 광주시의회에서 누리과정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이후 학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이 정상적으로 지원됐다면 이미 15일을 전후로 원아 1명당 육아학비 22만원과 방과후 과정비 7만원 등 29만원이 들어와야 했지만, 예산이 삭감되면서 이날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유치원들은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받으면 90% 이상을 정교사와 보조교사, 방과후 강사 등의 인건비에 쓰고 있어 월급날인 25일 이전에 해결되지 않으면, 교사들의 월급조차 줄 수 없게 된다.

문을 닫지 않으려면 빚이라도 내서 운영해야 하지만 한 달 인건비만 수천만원에 달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 유치원 원장은 “하루에도 2~3명의 학부모들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더 다니게 하고 싶다거나 그냥 집에 데리고 있겠다는 전화가 온다”며 “학부모들도 힘들겠지만, 유치원 교사들은 몇배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유치원은 무상 교육이 원칙이므로 육아비를 부담시킬 일은 없다고 안심시키고는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됐던 교육청이 됐던 먼저 집행하고 나중에 예산을 채워넣더라도 당장 파국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리과정 예산이 한 푼도 책정되지 않은 어린이집도 불안감은 마찬가지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15일께 학부모가 아이행복카드로 결제를 하면 보통 50일 이내에 시에서 카드사에 돈을 주는 방식이어서 유치원과 달리 다소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

그러나 교육청이 ‘보육은 정부의 책임’이라며 예산 자체를 세우지 않아 당장 다음 달부터가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정원도 채우지 못한 어린이집이 많아 예산 지원이 끊기면 당장 교사들 인건비를 줄 수 없게 된다.

정원이 100% 차야 겨우 교사들 월급을 주고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지만, 정원 충족률도 70%대를 맴도는 상황에서 누리과정 문제까지 터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교육감이 의지만 있다면 추경이라도 해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며 “어린이집 교사들은 오직 아이들을 위해 보육에 전념하고 싶은데 예산 문제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유치원생 2만3천907명에게 706억원, 어린이집 원아 2만147명에 701억원 등 4만4천54명에게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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