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한일 합의 원천무효”…서울·광주서 집회

“日 위안부 한일 합의 원천무효”…서울·광주서 집회

입력 2016-01-09 21:48
수정 2016-01-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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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9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서울, 광주 등에서 잇따라 열렸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학생과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선언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만든 ‘첫 위안부 증언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석고상을 단상에 모신 가운데 진행됐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25년간 몸소 세계 각지를 돌며 피해를 증언할 때 뒷짐만 지고 있던 정부가 이제는 일제의 전쟁범죄를 지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뭐가 그리 급해 피해 당사자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협상을 타결시켰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윤 대표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면서 범죄 인정과 공식사죄, 법적배상에 이은 진상규명과 올바른 역사교육 노력 등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평화비 철거 주장 대신 평화비, 추모관, 사료관을 세워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전쟁범죄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이화여자미디어고 송예림양은 “누가 무슨 권리로 슬픔과 억울함이라는 감정에 유통기한을 만들어 이제 그만 슬퍼하라는 말을 내뱉느냐”며 “역사를 외면하려 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화여대 최은혜 총학생회장도 “피해 당사자가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합의가 어떻게 불가역적이고 최종적인 합의가 될 수 있느냐”면서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를 위해 졸속으로 합의한 이번 위안부 합의는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령 서울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노숙농성을 한 지 11일이 됐다고 소개하며 “시민의 뜨거운 응원으로 힘을 내서 농성을 이어왔다. 그 힘으로 계속 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대회를 마친 뒤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옛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해 ‘제2차 토요집회’를 이어갔다.

광주·전남 여성단체연합, 민주주의 광주행동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오후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광주시민대회를 열어 한일 위안부 협상을 비판했다.

시민대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1992년 일본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묻는 ‘관부재판’ 소송 원고로 참여한 근로정신대 양금덕(88) 할머니가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은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정오 광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서울과 동시에 수요시위를 개최하는 등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전국행동’(가칭)과 연계해 규탄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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