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명예졸업식’ 무산…‘기억교실’ 논의 제자리

단원고 ‘명예졸업식’ 무산…‘기억교실’ 논의 제자리

입력 2016-01-06 16:24
수정 2016-01-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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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불참 선언…신입생 교실 확보 ‘비상’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사용하던 단원고 ‘기억교실’을 재학생 교실로 환원하려는 논의가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측의 이전·추모 추진에 유족 측이 ‘명예졸업식’ 불참까지 선언하면서 ‘교실 존치’라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416가족협의회’는 5일 ‘단원고 교실을 앞두고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우리는 이미 단원고가 참사를 교훈 삼아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416교실’과 관련한 어떠한 타협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오는 12일 명예졸업식과 관련해서도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만 먼저 졸업시킬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의 흔적을 지워버리려고 강행하는 (사망·실종 학생 250명에 대한) 명예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졸업장과 졸업앨범 수령 여부도 추후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1월에 졸업식을 하는 이유를 “416교실 정리와 리모델링을 위한 시간 확보 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학교가 했던 잘못이 반복되고 있다. 새로운 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현할 방안을 찾아내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졸업식은 예정대로 거행하되 희생 학생들을 위한 명예졸업식 계획은 취소하기로 6일 결정했다.

416가족협의회가 명예졸업식 불참과 함께 ‘기억교실’ 존치 입장을 고수하면서 재학생 교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은 비어 있다.

책상 위에는 사진과 편지, 노란 리본, 꽃 등이 놓여 있고 일과 이후에는 사전 신청한 외부인들에게도 방문하고 있다.

2014년 말 신입생 선발을 앞두고 교실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이재정 교육감은 “명예졸업식 때까지 보존하겠다”고 밝히고 유족 측과 논의해왔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9월 416가족협의회는 부족한 교실을 증축하고 ‘기억교실’을 재학생 수업공간과 완전 차단해 존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도교육청은 기억교실 내 집기를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임시로 옮겼다가 학교 앞 시유지에 ‘416민주시민교육원’(가칭)을 지어 이전·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양측은 그동안 여러 통로로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3월 입학하는 신입생(12학급 300명)을 수용하려면 현 3학년 교실 4칸에다 8칸이 더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유족 측이 ‘416민주시민교육원’ 안을 수용하면 10개 기억교실을 손질해 재학생 교실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진보성향 단체들은 지난달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기억교실 존치를 촉구했다.

‘416교실지키기시민모임’은 “신입생 인원 축소 등을 통해 교실 부족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이미 지난달 원서접수가 끝나 신입생 정원을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4∼18일 평준화 고교 원서접수에서 단원고 1지망 지원자가 인가 정원을 넘어선데다 다음 달 3일 입학 배정자 발표를 앞둔 시점에 학교별 정원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3월 개학 때까지 교실 존치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교장실과 교무실을 임시건물로 옮기든가 학급당 인원을 늘리는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혁신학교로 특별지정하고 ‘좋은 학교’로 만들려는 애초 학교발전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명예졸업식 이후에도 교실 존치문제가 타결되지 않은채 개학이 임박해지면 재학생 학부모들과 유족 측과의 갈등 양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단원고 학부모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장은 그동안 “교실을 개축해 신입생을 받아들이고 다른 학교 학생들처럼 정상적인 수업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교실 정상화’를 기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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