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의 귀향> ‘한 서린 동토’ 홋카이도 강제노동 유골 첫 인수

<70년 만의 귀향> ‘한 서린 동토’ 홋카이도 강제노동 유골 첫 인수

입력 2015-09-13 14:47
수정 2015-09-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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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로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한국인 희생자 유골 115위를 봉환하기 위해 현지로 간 대표단이 12일 하루 동안 38위의 유골을 인수하고 첫 추도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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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만의 귀향> 극한의 이국땅에서 고향으로 향합니다
<70년만의 귀향> 극한의 이국땅에서 고향으로 향합니다 12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슈마리나이 우류에 있는 코켄지에서 열린 조선인 강제노동 희생자 추도식에서 유골 4위가 고향을 향해 봉환되고 있다. 코켄지에는 1938∼1943년 6년간 건설된 당시 동양 최대 규모(발전용량 500㎾)인 우류댐 공사 현장에 강제로 동원됐다가 숨진 조선인 유골 4위가 모셔져 있다. 코켄지 추도식은 앞서 열린 텐유지와 같이 한일 양국의 방식으로 열리고서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이치아루파’ 방식으로도 진행됐다.
연합뉴스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및 유골 귀향 추진위원회’(이하 귀향추진위) 한국 측 대표 단체인 ㈔평화디딤돌은 이날 홋카이도 최북단인 하마톤베츠(浜頓別)에 있는 절 텐유지(天祐寺)에서 조선인 유골 34위를 인수했다.

이 유골은 2차대전 말기인 1942∼1944년 사루후츠(猿拂) 아사지노(淺茅野) 일본육군비행장 건설 현장에 강제로 동원됐다가 구타와 굶주림, 전염병 등으로 사망한 조선인들의 것이다.

한일 공동발굴단은 2005∼2010년 네 차례 발굴 작업을 벌여 이 유골을 수습, 인근에 있는 텐유지에 맡겼다가 이날 되찾았다.

이어 열린 추도식은 한일 양국의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불교식 추도 법회와 한국식 제사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본인들은 불상 앞에서 불경을 외고 합장했고, 한국인들은 유골 앞에서 술잔을 세 번 돌리고 두 번 절하며 예를 표했다.

이 과정에서 평화디딤돌과 함께 찾은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을 짓다가 끝내 오열하기도 했다.

텐유지 행사를 마친 귀향추진위는 차량으로 2시간 거리인 홋카이도 중북부 내륙 슈마리나이(朱鞠內) 우류(雨龍)댐 인근에 있는 절 코켄지(光(日+業+頁)寺)로 이동했다.

귀환단은 1938∼1943년 건설된 당시 동양 최대 규모(발전용량 500㎾) 우류댐 공사 현장에 강제로 동원됐다가 숨진 조선인 유골 4위를 되찾았다.

코켄지 추도식은 앞서 텐유지와 같이 한일 양국 각자의 방식으로 열린 후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추모식인 ‘이치아루파’로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아이누족은 당시 공사장에서 탈주한 조선인을 마을에 숨겨주며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유골 발굴에 참가한 데 이어 이날 행사도 함께 준비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정병호(60·한양대 문화인류학과) 평화디딤돌 대표는 추도식에서 “바다 건너 추운 땅에 왔다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면서 굶주림과 추위에 괴로워하다 돌아가셨을 그분들을 생각하니 아픈 마음을 누를 길이 없다”며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있어 수풀 밑에 계셨던 분들을 늦었지만 9천리 고향길로 모신다”고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

일본 측 대표 단체인 ㈔아시아시민네트워크의 도노하라 요시히코(殿平善彦·70)씨는 “너무나도 늦었지만 사죄하는 마음으로 유골을 반환한다”며 “유족들이 희생되신 분들을 뒤늦게라도 만나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첫 행사를 마친 귀향추진위는 13일 홋카이도 중부 비바이(美唄) 토메이(東明)의 절 조코지(常光寺)에 안치된 조선인 유골 6위를 모신다.

또 삿포로(札晃)의 사찰 혼간지(本願寺) 별원으로 이동해 이곳에 모셔진 조선인 유골 71위를 받으면서 예정된 유골 115위를 모두 되찾게 된다.

대표단은 이후 배를 타고 도쿄(東京)까지 간 뒤 다시 육로로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히로시마(廣島)를 거쳐 시모노세키(下關)까지 이동하며 죄없는 희생자들을 낳은 일본 ‘군국주의’를 규탄한다.

이후 이달 18일 부관 페리 편으로 광복 70년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되는 유골은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장례식을 하고 나서 20일 경기도 파주 서울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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