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감사관 직원 성추행 논란…내부갈등 격화

서울교육청 감사관 직원 성추행 논란…내부갈등 격화

입력 2015-08-08 16:08
수정 2015-08-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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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다가 부하직원들과 갈등을 빚어 현장업무에서 배제된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이번에는 본인의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사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감사관실 내부 갈등이 격화하면서 고교 성추행 사건의 파장이 엉뚱하게 교육청으로 튀는 모양새다. 시교육청은 “내부 갈등이 계속 노출돼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시교육청 감사관실에 근무하는 A씨(여)씨는 지난달 26일 고교 성추행 피해 여교사 면담을 앞두고 K 감사관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최근 교육청에 조사를 요구했다.

A씨는 감사관이 오후 2시께 교육청 복도에서 자신의 손을 더듬어 만지고, 피해 여교사들과 면담 도중 자신에게 불쑥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K 감사관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감사관과 직원들 간의 갈등은 고교 성추행 사건이 터진 직후 불거졌다.

감사관은 지난달 26일 직원 2명에게 피해 여교사 면담에 배석하도록 지시했지만 직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감사관이 대낮 음주를 해 면담이 불가능할 정도로 얼굴이 붉어져 지시를 거부했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음주 감사’ 지적에 대해 감사관은 “취한 상태도 아니었고 해당 여교사들에게도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나서 면담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평소 감사관이 술을 마시면 과격해지고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도 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조와 감사관실 일부 직원을 중심으로 계속 나온다.

일부에서는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6월 임용된 변호사 출신 감사관을 교육청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직원들이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교육청 일부 관계자는 감사관이 고교 성추행 사건을 맡은 현장감사팀에 ‘시민감사관’을 포함하라고 지시하자 감사팀이 거부한 뒤 갈등이 심해졌다고 전했다. 감사팀은 지시가 관행에 어긋난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공모를 통해 위촉한 20여 명의 ‘청렴시민감사관’을 두고 있다.

성추행 사건의 현장 감사를 나간 일부 직원이 가해 교사 중 한 명과 친분을 이유로 그를 두둔하고 보고서도 부실하게 작성해 감사관이 질타했다는 전언도 있다.

일부에서는 조희연 교육감의 사학비리 척결 의지를 구현하려는 K 감사관이 사학 법인들과의 유착이 의심되는 일부 직원에게 제동을 가하면서 갈등이 극대화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국시도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감사관실의 일부 직원들이 고교 성추행 사건 조사를 방해하고 사학 비리를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교육청이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감사관과 일부 직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감사관실 직원을 배제한 독립된 조사팀이 성추행 의혹 등 사안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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