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안산 분향소 방문…유족 반발에 조문 못해

이총리, 안산 분향소 방문…유족 반발에 조문 못해

입력 2015-04-16 09:53
수정 2015-04-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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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인양에 대한 총리 소신 말하라”이총리 “법적 절차 밟아 가족들 의견 수렴되도록 하겠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들의 항의에 끝내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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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사고희생자정부합동분향소에서 전명선 가족대책위원장 등 유가족의 항의로 참배를 거부당하자 인사한 뒤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가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사고희생자정부합동분향소에서 전명선 가족대책위원장 등 유가족의 항의로 참배를 거부당하자 인사한 뒤 돌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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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국무총리로서 조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유족 20여명은 분향소 앞에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무력화하는 정부시행령 전면 폐기하라”, “철저한 진상규명, 온전한 선체 인양, 실종자를 가족품으로” 라고 적은 현수막을 들고 막아섰다.

세월호 유족들은 시행령안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 범위를 축소해 법제정 취지와 입법 목적에 위배될 수 있고, 핵심 직위에 파견 공무원을 배정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대표는 “그 동안 정부는 가족들이 원하는 대답을 단 한 차례도 해주지 않았다”며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제외하고 총리 소신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시행령과 관련해선 차관 회의를 연기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고 선체 인양도 기술 TF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만큼 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될 것”이라며 “법적 절차를 거쳐 가족들의 의견이 수렴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총리로선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생각을 국민 앞에 말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옆에서 이 총리의 답변을 듣고 있던 한 유족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대신 결과물을 가져오라”고 고함을 지르며 들고 있던 피켓을 부수기도 했다.

전명선 대표는 “오늘 국무총리께서 오셨지만 합동추모식이 열리는 오후 2시까지 시행령안과 인양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추모식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며 “오늘은 되돌아가시라”고 말했다.

결국 이 총리는 세월호 유족들과 30여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이 총리는 곧바로 국회로 이동해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

’성완종 파문’ 속에서 총리직 사퇴 압박을 받는 이 총리가 전격적으로 분향소를 찾은 것은 총리직 사퇴 논란 속에서도 총리직을 계속해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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