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짐짝 신세” 수요예측 빗나간 ‘지옥철’

“2017년까지 짐짝 신세” 수요예측 빗나간 ‘지옥철’

한준규 기자
입력 2015-03-31 00:24
수정 2015-03-3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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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2차 연장구간 개통… 출근 첫날

“이런 혼잡한 지하철을 2년 넘게 더 이용해야 한다니 끔찍 합니다.”

30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급행열차에 몸을 실은 한 시민이 투덜거렸다. 급행열차 안으로 쓸려 들어간 순간 지하철 안이 연장 운행 전인 지난주 월요일보다 훨씬 복잡했기 때문이다. 9호선 2차 연장구간 개통으로 출발역인 김포공항역에서 타는 승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매일 9호선을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염창역에서 더 타면 죽음이겠네”라는 말을 한숨처럼 뱉었다. 그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가양역과 염창역,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을 거치는 8663번 무료 순환버스를 탈 걸 그랬나”라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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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된 뒤 첫 출근일인 30일 오전 가양역에서 많은 시민이 전동차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된 뒤 첫 출근일인 30일 오전 가양역에서 많은 시민이 전동차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 무료 순환버스 투입… 2017년 돼야 70량 증차

하지만 염창역에서의 탑승객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줄었다. 혼잡할 것을 대비한 시민이 출근시간을 앞당겼거나 순환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한 덕분이다. 김정민(26·강서구 염창동)씨는 “혼잡할 것이란 보도가 많아서인지 오늘 염창역은 예상보다 덜 붐볐다”면서 “대체교통수단이 없었으면 그야말로 지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된 후 첫 출근날인 이날은 당초 우려와 달리 승객 분산과 출근전용 무료버스 100여대 등으로 극심한 혼잡은 피했다.

문제는 이날 서울시가 제공한 무료순환버스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지하철 9호선이 지옥철을 벗어나려면 ‘증차’가 필수적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1~8호선은 지하철 1편당 객차 수는 8~10량에 이르지만 9호선은 4량에 불과하다. 이용객에 비해 객차당 승객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연장 첫날이었던 지난 토요일은 1량(정원 160명)당 평균 승객 수가 280여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평균 이용객이 6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것에 비해 객차 수가 터무니없이 모자란다.

● 1일 평균 이용객 60여만명인데 객차 수는 고작 4량뿐

서울시는 부랴부랴 증차계획을 1년 6개월 앞당겨 2017년까지 9호선 전동차 70량을 늘리기로 했다. 결국 9호선 이용 시민들은 앞으로도 2년 넘게 이런 조마조마한 출퇴근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것도 전동차 구입에 필요한 비용 1279억원의 예산이 제대로 확보됐을 때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에 9호선 증차에 따른 국비 분담분 511억원을 편성해야 증차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면서 “증차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시민들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인식 서울시의원 “수도권 교통은 하나의 생활권… 재정·운영 책임도 함께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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