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연장 첫 출근 ‘혼잡’…시민 협조로 한숨은 돌려(종합)

9호선 연장 첫 출근 ‘혼잡’…시민 협조로 한숨은 돌려(종합)

입력 2015-03-30 08:41
수정 2015-03-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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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탑승 제지…서울시 무료 급행버스 홍보 ‘역부족’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한 후 첫 출근 일인 30일 아침 극심한 혼잡과 안전사고가 우려됐지만 시민의 협조로 한고비는 넘겼다.

시민들은 주말부터 혼잡한 9호선의 소식을 접하고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해 예상보다 승객 분산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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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시루’ 9호선
’콩나물시루’ 9호선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 후 첫 출근일인 30일 오전 염창역을 출발한 9호선 내부가 출근길에 오른 승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한 역 중 하나인 염창역에선 오전 6시부터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급행열차 내부엔 이미 앉을 자리가 없었지만 좁게나마 서 있을 공간은 확보됐다.

가양역에서도 오전 6시 30분이 되자 플랫폼의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승객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열차에는 앉은 사람과 선 사람의 수가 비슷해졌으나 저마다 잡을 곳을 찾고 서로 부딪히지 않게 배려해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내리는 사람과 환승하는 승객이 교차하는 여의도역에서도 평소보다 1시간씩 이르게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전 6시 여의도역에서 급행열차를 타고 고속터미널역까지 간 회사원 김석열(55)씨는 “연장운행을 시작한 첫 월요일은 지하철이 ‘콩나물시루’가 될까 봐 걱정돼 일찍 나왔더니 한산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전 7시를 넘어서자 역과 열차가 붐비면서 열차를 타지 못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억지로 끼어드는 승객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안내에 협조했다.

7시 30분 염창역에서 안전요원에 탑승을 제지당한 대학교 교직원 김지훈(34)씨는 “이걸 놓쳐서 지각할 것 같다”며 “시민 입장에선 급행열차를 많이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얼마나 일찍 나와야 하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여성은 안전에 위협을 느껴 급행열차를 포기하고 일반열차를 타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8663번 등 무료 출근 전용버스 100대를 운행하며 홍보에 안간힘을 썼지만 많은 시민이 잘 알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버스는 3∼4분마다 왔지만 빈 좌석이 많은 채로 출발했다.

버스 운행 사실을 알더라도 출근시간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용 의사를 밝혔지만 다수는 시간에 쫓겨 포기했다.

여의도역 정류장에서 만난 회사원 유수종(29)씨는 “여의도에 직장이 있는데 도로가 막히지 않는 시간에 출근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봤다”면서 “생각보다 빨라 지하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모(23)씨는 “무료 버스라는 홍보물을 보고 타러 왔지만 지하철을 타면 15분이면 가는데 버스는 25분이 걸린다고 하니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염창동에서 여의도까지 8663번을 탄 회사원 이경동(46)씨는 “버스를 도입한 것은 잘한 일이나 고속터미널로 가는 사람도 많은데 버스는 여의도까지만 운행해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직행버스 이용객은 오전 7시부터 8시 15분까지 약 130명으로 예상치보다 훨씬 적었다.

서울시와 국민안전처는 무료 버스 이용을 홍보하는 동시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첫날부터 안전관리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서울시는 당초 30개역 91명이던 안전요원을 460명까지 늘렸으며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도 김포공항, 가양, 염창, 당산, 여의도, 고속터미널 역사에 소방력 70명과 구급차 6대를 배치했다.

서울시는 또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열차 증차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무료 출근버스 운행 구간을 연장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열차 총 70량을 내년 9월까지 구입할 예정으로 올해 구매를 신청해 내년 9월에 우선 20량을 투입한다. 차량 구매부터 납품까지 마무리되는 데는 3년이 걸린다”며 “더 단축할 수 있는지 납품사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체버스가 가장 붐비는 가양역부터 여의도역까지 운행되는 데 필요하면 고속터미널까지 연장되도록 할 것”이라며 “경찰과 협조를 통해 신호체계 조정, 좌회전 구간의 직선화 등 조치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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