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교사’ 아우에 ‘차량 절도’ 형님

‘살인 교사’ 아우에 ‘차량 절도’ 형님

이성원 기자
입력 2015-02-17 00:12
수정 2015-02-17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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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前시의원 검사 출신 친형 술 취해 호텔서 외제차 훔쳐 도주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고급 외제차를 훔쳐 달아난 전직 부장검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살인교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 김형식(45) 전 서울시의원의 친형 김모(48)씨다.

강남경찰서는 16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IT기업 대표인 조모(47)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우디 Q7(85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김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쯤 호텔 출입문 앞 안내데스크에 있던 조씨의 차 열쇠를 훔친 뒤 별관 주차장에 있던 차를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호텔 바에서 함께 술을 마신 일행을 귀가시킨 뒤 혼자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같은 날 새벽 올림픽대교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버려놓고, 트렁크에 실려 있던 시가 500만원 상당의 골프채만 챙겨갔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은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추운데다 택시도 안 잡히고 호텔 도어맨도 없어 홧김에 차를 몰고 나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스스로를 건설시행사 대표라고 밝혔으며, 훔친 차를 버리기 전 블랙박스를 떼어 내 버리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차를 처분하려다 여의치 않자 공영주차장에 차를 버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사법연수원 21기로 2005년까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충청지역의 한 지청에서 부장검사를 지냈다. 2006년 변호사로 개업한 김씨는 H골프장 경영권 분쟁과 관련, 2007년 2월 정모(47)씨 등 7명과 함께 골프장 사장 강모(67)씨를 납치, 감금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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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02-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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