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놀이기구 넣다 참변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놀이기구 넣다 참변

입력 2015-02-13 23:17
수정 2015-02-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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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사망했다.

12일 서울시설공단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 맹수마을에서 사육사 김모(52)씨가 사자 방사장 안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내실 소방점검 중이던 동료직원이 발견했다.

사고는 오후 1시 30분부터 20분간 진행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이 끝나고 2시 15분쯤 김씨가 방사장에 혼자 남아 뒤처리를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프로그램은 방사장에 둔 먹이가 든 종이 동물 모형을 사자가 찢고서 먹이를 먹게 하는 훈련으로, 동물의 공격성을 강화하려는 목표로 기획됐다.

발견 당시 김씨 곁에는 암수 사자 한 쌍이 있었다. 사자가 갇혀 있어야 할 내실 4개 중 한 개의 문이 활짝 열린 상태였다.

김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는 “방사장에서 김씨가 하의가 벗겨진 채 엎드려 있었고, 그 주변을 암수 사자 한 쌍이 어슬렁거렸다”며 “발견 즉시 코끼리 사육을 맡은 동료직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김씨를 공격한 사자는 2006년생 수컷과 2010년생 암컷으로, 두 마리 모두 어린이대공원에서 자체 번식한 종이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1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김씨의 우측 목과 양쪽 다리에는 물린 것으로 보이는 깊은 이빨 자국이 발견됐다. 종아리와 넓적다리 근육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사고 이후 동물원 측은 사자 우리를 폐쇄하고 사자를 완전히 격리 조치했다.

어린이대공원은 AI(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지난 8일 이후 동물원 전체를 폐쇄하는 임시휴장에 들어가 시민 관람객은 없었다.

1973년 개원한 어린이대공원은 2006년부터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침팬지류, 코끼리, 열대동물 등을 포함한 95종 4100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맹수에 물려 숨진 사고는 처음이다.

앞선 지난 2013년 11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를 탈출하려던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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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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