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할 수 없던 그곳, 할머니들은 몰랐어요”

“상상할 수 없던 그곳, 할머니들은 몰랐어요”

입력 2014-12-24 23:56
수정 2014-12-2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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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하루 앞두고 특별한 수요집회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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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58번째 ‘수요집회’에 함께한 경기 부천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양말을 선물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58번째 ‘수요집회’에 함께한 경기 부천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양말을 선물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들뜬 분위기 속의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초등학생들이 부르는 ‘거위의 꿈’이 울려 퍼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158번째 ‘수요집회’를 찾은 경기 부천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 90여명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길원옥(87), 이용수(86) 할머니에게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사죄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노래를 선물했다.

부천동초교 학생들이 수요집회를 주관한 것은 두 번째다. 박용준 교사는 “지난해 ‘전쟁과 평화인권’이라는 주제로 수업한 뒤 학생들과 함께 수요집회에 참석했었는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안으로 아이들이 사회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편지도 낭송했다. “증조할머니가 17살이 됐을 때 정신대로 가게 돼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곳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몰랐습니다. 다행히 증조할머니는 해방으로 정신대에 가지 않으셨습니다. 여기 할머니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견디기 힘든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할머니들이 사과를 받아 몸과 마음의 상처가 치유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윤아(12)양의 편지에 세 할머니는 흐뭇한 미소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다인(12)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일본은 저희와 비슷한 (일본) 또래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께 공식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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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1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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