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자녀 진학 상담 지원 절실”

“다문화 자녀 진학 상담 지원 절실”

입력 2014-12-18 00:00
수정 2014-12-1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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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의 날 맞은 유금방씨

1996년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한국까지 흘러온 유금방(41·여)씨는 뜻밖의 인연을 만났다. 그가 취직했던 한 봉제공장에 재단사로 일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 2년 뒤 고향인 산둥성(山東省)에서 결혼식을 올린 유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뿌리를 내렸다. 그는 “나에게 이주란 한 단어로 ‘적응’이었던 것 같다”며 “결혼이주여성이 드물던 시절이라 더더욱 주위의 싸늘한 시선과 편견을 견디며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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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방씨
유금방씨
유씨가 한국에 온 지 18년 만에 다시 한번 이주의 의미를 곱씹게 된 건 지난 9월 한국이주여성연합회에서 주최한 다문화지도자양성과정 캠프에 참가하면서다. 이주여성들 중 ‘왕언니’ 격인 유씨는 이제 막 다문화가정에 편입된 열 가족과 함께 1박2일 동안 생활하면서 새내기 이주여성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온 결혼 이주여성들은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분위기를 낯설어한다”며 “나도 처음엔 집안일을 전혀 분담하지 않던 신랑 때문에 당황했었다”고 웃었다.

유씨와 다른 참가자들은 캠프에서 “당신에게 이주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았다. ‘새로운 시작’ ‘도전’ ‘고난’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그중 한 여성이 “지금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아침 식사를 만들어 함께 먹는 모습이 이주가 아닐까요”라고 말하자 모두가 공감했다고 했다.

18일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사진전시 캠페인에 자신의 이주 의미를 담은 사진을 가지고 직접 참여한 유씨는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기술 등 이주자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선물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는 이주자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다문화가 들어온 지 오래된 만큼 지원 프로그램도 그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이면 큰딸을 고등학교에 보내는 유씨는 “현재 정부나 민간단체의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은 어린 아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자랐지만 필요한 정보를 알기는 쉽지 않아서 진학 상담 등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가 서울시·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과 함께 25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회에는 결혼 이주여성, 이주 노동자, 유학생, 원어민강사 등이 생각하는 이주의 의미를 담은 20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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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4-12-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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