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 재건위 막무가내 총회

서북청년단 재건위 막무가내 총회

입력 2014-11-29 00:00
수정 2014-11-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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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 불허에 청소년수련관 난입

해방 직후 반공을 명분 삼은 폭력과 테러로 악명을 떨쳤던 극우단체 ‘서북청년회’가 28일‘재건’을 선언했다. 이들은 애초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던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 측이 전날 대관을 불허했지만 막무가내로 진입해 총회를 열었다.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재건위) 회원들은 이날 총회에서 “4·3 사태와 여수 사건 진압 등은 서북청년단의 공이며 서북청년단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단언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 좌익의 발호는 해방 공간에서와 유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건위는 ‘서북청년회의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진 손진(95)씨를 총재로, 정기승 전 대법관과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행사에는 이들을 포함해 맹천수 바른사회시민연대 대표, 이창수 전 한양대 교수, 장경순 자유수호국민운동 총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수련관 측은 전날 장소 대여 불허를 통보했다. 당초 청소년 단체로 알고 대관을 허용했지만 대관 요청 단체의 성격을 알게 된 뒤 반대 측과의 충돌을 우려해 불허했다는 것. 대신 인근 웨딩홀 지하 공간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정함철 재건위 대변인은 “한 달 전 대관한 장소를 하루 전 취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윽박질렀다. 재건위 회원 4명은 수련관 직원을 둘러싸고 “네가 뭔데 이 XX야!”라고 욕설을 내뱉으며 멱살과 팔을 붙잡고 밀쳐 넘어뜨렸다. 곳곳에서는 “빨갱이 아니냐”, “박원순이 시켰어?” 등 고함이 터져나왔다.

재건위는 결국 소동 끝에 오후 2시 10분쯤 총회를 강행했다. 당시 수련관에서는 대안학교 ‘동그라미’ 학생 18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재건위는 지난 9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제거하려다 시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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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11-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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